'선물거래형', '십시일반형', '품위유지형' '형설지공형'….
현대백화점 상품본부는 14일 와인데이를 맞아 와인 바이어 및 판매 담당자 의견을 종합해 와인 애호가의 유형을 8가지로 분류해 13일 소개했다. 8가지 유형은 ▦선물거래형 ▦십시일반형 ▦형설지공형 ▦동고동락형 ▦품위유지형 ▦견물생심형 ▦부화뇌동형 ▦ 여세추이형 등이다.
이중 선물거래형, 십시일반형, 형설지공형, 동고동락형 등은 국내 와인시장이 급성장하면서 2000년대 중반 이후 새로 나타나거나 부상 중인 와인 애호가 유형이다. 선물거래형은 아직 병입 전 오크통 숙성중인 고급 와인을 미리 주문하고 1~2년 뒤 받아 보는 '앙프리머' 제도를 이용한 투자형으로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본점에서 운영하다가 올해 전점으로 확대했다.
십시일반형은 와인 동호회에 가입해 적은 비용으로 여러 국가, 종류, 가격의 와인을 두루 맛보면서 인맥도 넓히는 실속형이다. 형설지공형은 와인을 깊이 공부하고 많은 와인을 경험해서 전문 판매원에 버금가는 실력을 갖춘 학자형으로 대부분 집에 대형 와인셀러를 갖췄고 와인경매에 직접 참여하는 이들도 있다. 동고동락형은 와인이 좋아 매일 식사나 만남에 곁들이는 생활형으로 본인 입맛에 맞으면 한 번에 한두 박스씩 대량 구매하는 고객도 많다.
품위유지형, 견물생심형, 부화뇌동형, 여세추이형 등은 와인시장 도입기의 애호가 유형으로 지금도 쉽게 발견되고 있다. 품위유지형은 와인을 고르거나 마실 때 타인을 더 의식하는 눈치형이며 견물생심형은 시음 또는 할인행사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호기심형이다. 부화뇌동형은 언론이나 책 등에 화제가 된 와인에 크게 반응하는 이슈형으로 최근 만화 '신의 물방울' 열풍으로 와인을 찾는 이들이 많았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여세추이형은 능동적으로 와인을 사거나 심취하지는 않지만 시음 기회가 생기면 기꺼이 참여하는 가장 일반적인 유형이라고 현대백화점은 소개했다.
유지훈 현대백화점 와인 바이어는 "최근 와인 대중화가 이뤄지면서 프랑스, 미국 등 산지보다는 와인 자체의 특성을 중시하고 한식에도 와인을 다양하게 곁들이는 등 자기 취향별로 와인을 즐기는 애호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