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증가율 1년반 만에 최저
무역수지 흑자도 10억弗 밑돌아
수출 둔화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11월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5월 이후 1년 반 만에 한자리 수로 밀렸고, 무역수지 흑자 규모도 10억달러를 밑돌았다.
산업자원부가 1일 발표한 11월 수출입 동향(잠정)에 따르면 수출은 151억2,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수입은 141억9,100만달러로 21.0% 각각 늘었다.
이에 따라 11월중 무역수지 흑자는 9억3,200만달러에 그쳐 지난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출 증가율 6.5%는 올들어 11월까지 수출 평균 증가율 22.5%에 비해 4분의1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특히 2~3개월 뒤의 수출동향을 예고하는 11월중 신용장내도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감소한 31억1,800만달러에 그쳐 내년 들어서도 수출증가율은 신통찮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출증가율이 이처럼 크게 떨어진 것은 주력 상품인 반도체 가격 급락으로 4억달러가량 감소했고, 대우자동차 부도로 3억달러가까이 수출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라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또 철강과 석유화학ㆍ 컴퓨터부품(LCD 등)의 수출 단가가 중국과 일본ㆍ대만 등의 저가 공세 또는 공급 과잉 때문에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1월중 수입증가율은 유가상승에 따른 석유도입액이 늘었음에도 내수경기 둔화와 설비투자 부진으로 원자재 및 내구소비재 수입물량이 감소함에 따라 21%에 그쳤다. 이는 올들어 11월까지 수입증가율 37.4%에 비해 크게 감소한 수치다.
산자부는 올해 전체 무역수지는 12월중 16억달러로 추정돼 11월까지 누계 104억2,000만달러를 합쳐 120억달러내외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구찬기자
입력시간 2000/12/0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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