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졸 신입사원 지원자 100명 중 최종 합격자는 3.5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문을 뚫기 위한 경쟁률이 무려 28.6대1에 달한 셈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325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3년 신입사원 채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8년 조사 결과(26.3대1)보다 8.7%나 높아진 수치다.
세부적으로 보면 대졸 신입 지원자 100명 중 서류 및 필기 전형에 합격해 면접에 응시하는 인원은 11.5명이고 이들 중 최종 합격 인원은 3.5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8년의 면접 응시인원 12.3명, 최종 합격인원 3.8명보다 감소한 규모다.
서류전형 합격인원은 5년 전 조사 결과보다 증가했다. 경총 관계자는 "3단계 전형(서류-필기-면접)과 2단계 전형(서류-면접) 모두 서류 합격 인원이 늘어나 스펙에 의존하는 서류전형 비중을 줄여 지원자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자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조사 대상 기업의 64.2%는 스펙을 서류전형 때 최소한의 자격요건 혹은 지원 적격 여부를 판단하는 목적으로 활용한다고 답했고 9.5%만 채용 전형의 핵심으로 활용한다고 응답했다.
스펙 중에서는 업무 관련 자격증(5점 만점 기준 3.88점)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턴 등 사회경험(2.75점), 학교성적(2.57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구직자들이 역점을 두는 외국어 성적(1.69점)이나 수상경력(0.71점) 등은 기업이 덜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입사한 대졸 사원의 평균 연령은 28.4세, 학점은 3.57점(4.5 만점), 토익점수는 703점으로 조사돼 지난 7년간 거의 변화가 없었다.
한편 대기업 취업경쟁률이 중소기업의 5배를 넘어섰다. 중소기업의 취업 경쟁률은 6대1에 불과했으나 대기업 경쟁률이 31.3대1을 기록해 압도적인 취업 경쟁률을 유도했다. 대기업 취업 경쟁률은 2008년(30.3대1)보다 다소 높아진 반면 중소기업은 8.4대1에서 오히려 낮아졌다. 대졸자의 대기업 취업 선호도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