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20%가 하위 20%의 5.36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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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이 도시에서 살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한동안 주춤하는 듯하던 도시근로자가구의 소득격차는 더욱 확대됐으며 경제고통지수는 대도시일수록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01년 연간 및 4ㆍ4분기 도시근로자가구의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수치가 `1'에 가까울수록 소득불균형 정도가 높음을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지난해 연간 0.319로 지난 2000년의 0.317보다 높아졌다.
소득이 많은 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눠 계산하는 소득5분위 배율도 5.36으로 전년의 5.32보다 높아져 근로자가구의 소득격차가 계속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니계수와 소득5분위배율은 외환위기 이전인 97년 0.283, 4.49를 기록했으나 99년 0.320과 5.49로 크게 높아졌다. 2000년에는 0.317과 5.32로 다소 주춤했으나 지난해 다시 99년 수준으로 확대됐다.
빈부격차 심화와 함께 국민연금ㆍ의료보험 등 비소비지출 증가율이 최근 5년간 가장 높아 가계에 큰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LG경제연구소도 이날 지난해의 경제적 고통지수가 97년과 98년에 이어 세번째로 높게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83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경제고통지수를 산출한 결과 지난해에는 전년도의 마이너스 5.0보다 큰 폭 증가한 1.8로 조사됐다.
경제고통지수는 표준화된 물가와 실업률ㆍ어음부도율ㆍ산업생산증가율 등 4개 지표를 통해 지수화된 것으로 평균보다 고통의 정도가 심하면 플러스로 나타나고 반대의 경우 마이너스로 나온다.
경제고통지수는 인천(5.4), 서울(3.2), 대구(2.7), 부산(3.1), 광주(1.9) 등 대도시일수록 높게 나타나 도시에 사는 서민들의 생활고가 극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박동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