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조기 경보체제 만들자"

금감원 "부실화예방" 은행권에 강력 촉구금융감독원이 갈수록 급증하고 있는 가계대출의 부실화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가계대출 조기경보시스템'을 조속히 구축토록 은행권을 강력히 지도하고 나섰다. 금감원은 앞으로 각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조기경보시스템 구축시기 및 방법을 정하도록 하되 일정 유예기간(약 6개월 안팎)이 지난 후에도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았거나 내용이 미흡한 은행들에 대해서는 경영실태 평가 등을 통해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22일 "현재 일부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개인 행동 평점시스템(BSS:Behavior Scorring System) 등의 형태로 부분적인 부실예측 프로그램을 가동하고는 있으나 급증하고 있는 가계대출의 부실화를 사전에 예방하기에는 크게 미흡하다"며 "이른 시일 내에 개별 고객들의 행태는 물론 부동산가격 동향 등을 비롯한 거시적 지표들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조기경보시스템 구축을 완료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와 관련 최근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의 가계대출 담당자 회의를 소집, 각 은행이 내부적인 환경에 맞춰 가계대출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효율적인 보고서' 형태의 조기경보 체제를 서둘러 구축하라고 지시했다. 금감원은 이를 위해 은행연합회와 공동으로 해외 소매금융 전문은행들의 사례 등을 토대로 대출기간별 연체율 분석을 비롯 가계대출 조기경보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주요 부실예측 지표들을 마련해 은행권에 제시했다. 금감원의 다른 관계자는 "외국 은행들의 경우 대출기간에 따른 연체율 추이를 일정 표준모델을 토대로 모니터링하는 등 다양한 방법들을 동원하고 있다"며 "은행들이 너무 막연해 하고 있는 것 같아 이 같은 해외 사례들을 포함 부동산 가격이나 경락률 동향 분석 등 여러 선진 분석기법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현재 시중은행 중에서는 조흥, 제일, 국민 등 일부 은행들만 개인행동평점시스템(BSS) 구축 등을 통해 고객들의 이자납부 행태 등을 분석, 연체관리 등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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