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 AFP=연합】 동남아의 통화위기 속에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의 땅값이 폭락했다고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이 26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태국의 통화위기를 촉발한 바트화 환율연동제가 도입된 지난 7월 이후 태국 땅값이 전년에 비해 10% 하락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태국 부동산중개업자들의 말을 인용, 방콕의 사무실임대료가 지난 6월말 전년동기에 비해 5.7% 하락했으나 그 이후에는 전년동기 대비 두자릿수의 하락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이같은 땅값 폭락이 태국의 악성부채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필리핀 마닐라 중심가 마카티의 땅값도 최근 지난해말 ㎡당 46만7천페소에서 30만∼40만페소(8천5백∼1만1천4백달러)로 크게 떨어진 값에 거래됐으며 통화위기가 시작된 이래 전반적으로 토지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의 집값도 통화위기와 함께 정부의 토지거래 제한조치 도입으로 인해 지난 3개월간 3∼7%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