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겠지만 과거처럼 '초고유가' 수준에 이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한은은 최근 내놓은 해외경제 포커스의 '국제유가 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서 "최근 유가상승 배경에는 중국 등의 석유 수요가 증가하고 미국 달러화 약세 등으로 투자자금이 유입된 수요 측면의 원인이 있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또 글로벌 경기가 점차 개선되면서 실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원유시장으로의 투자자금 유입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한은은 지난해 중반 배럴당 150달러 선에 육박했던 유가 슈퍼사이클이 재연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의 잠재성장률이 낮아져 수요가 크게 늘기는 곤란한데다 대체에너지 개발 분위기도 유가급등을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원자재 선물시장에 대한 국제적인 규제강화 움직임 등도 투기적 수요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유가급등(배럴당 200달러 육박)을 예상했던 골드만삭스도 올해 3ㆍ4분기와 4ㆍ4분기 유가(브렌트유 기준)를 69~81달러로 전망했다. 또 내년 유가도 89달러 정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케임브리지에너지연구소(CERA)도 올 3ㆍ4~4ㆍ4분기 유가가 60~80달러 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내년의 경우 고유가를 기준으로 해도 90달러 정도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