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대중화' 급물살 타나
회원제 골프장 이용료 특소세 폐지 추진"2010년께 골프장 공급 수요초과" 분석도
요원한 얘기로만 들리던 '골프 대중화'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14일 정부가 회원제 골프장 이용료에 부과되는 특별소비세 폐지를 추진한다는 소식과 오는 2010년 골프장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것이라는 분석이 잇달아 나왔기 때문이다. 골퍼들은 이르면 당장 내년부터 3만원 정도의 그린피 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고, 멀지 않아 이용료가 저렴한 골프장을 골라서 갈 수 있는 시대를 맞게 될 것으로 기대하게 됐다.
■회원제 골프장 그린피 3만원선 내리고=재정경제부의 특소세 폐지 추진으로 내년 1월부터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입장료가 2만3,000~3만원 낮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상승 행진을 계속해 평균 18만원대까지 이른 주말 비회원 그린피가 15만원대로 떨어져 골퍼들의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골프장업계 한 관계자는 "특소세 폐지는 업계가 오래 전부터 추진했던 사안으로 늦은 감이 있지만 환영할 일"이라며 "법 개정이 이뤄지는 대로 이용료에 최대한 반영이 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010년엔 골프장 공급 넘쳐=이날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오는 2010년에는 골프장의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 연구소의 '적정 골프장 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 공사중이거나 건설을 추진중인 골프장은 총 277개로 조사돼 2010년에는 골프장 수가 400∼450개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적정 수인 350개 안팎보다 50∼100개의 초과 공급이 예상된다는 얘기다. 골프장의 가격 경쟁 등 '이용객 모시기' 경쟁이 예상된다.
■골프 대중화 시대 열릴 듯=체육시설을 이용하면서 특소세를 부과하고 이용객이면서도 골프장 눈치를 봐야 했던 골퍼들은 진정한 의미의 골프 대중화 시대를 맞게 됐다. 한편 개정 특소세법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특소세 폐지분이 고스란히 이용료 인하로 이어지도록 하는 법적인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박민영 기자 mypark@sed.co.kr
입력시간 : 2004-06-14 1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