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 스탠리 증권은 최근 발표한 한국증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기업이 구조조정에다 저금리체제를 맞이해 괄목할만한 수익성 향상을 보이고 있는데 비해 한국증시는 저평가됐다면서 주가가 올해말까지 930포인트대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한국의 생산, 소비증가로 재고율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며 99년과 2000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지난 3월말 전망치인 2.5%, 4.5%에서 4.8%, 4.9%로 상향조정했다.
홍콩 소재 모건스탠리 아시아본부는 기업 수익가치를 나타내는 투자지표인 EV/EBITDA지수를 놓고 볼때 한국은 여타 아시아증시보다 훨씬 저평가돼 있다며 한국증시가 올해말 890~933포인트대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국증시는 저금리, 기업구조조정 등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고있고 이때 유동성이 풍부한 대형 우량주가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삼성전자, 국민은행, SK텔레콤, LG화학, 포항제철 등을 추천했다.
특히 포항제철은 부채비율이 38.7%로 우량한데다 EV/EBITDA가 4.33으로 일본 최대철강업체인 일본제철의 4.56보다 낮다며 상당히 저평가돼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채비율 감축에 따른 금융비용절감, 구조조정에 따른 생산비용 감소 등으로 한국기업의 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 마이너스 15.1%에서 올해 2.8%로 높아지고 2000년엔 10.8%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국의 EV/EBITDA가 11.5인 반면 한국은 현재 7.3인 것을 감안할때 이 지표가 8.3까지 올라간다면 올 연말 주가가 930포인트까지 상승 가능하다는 얘기다.
EV/EBITDA는 기업 시가총액과 부채를 더한 수치를 세전순익으로 나눈 것으로 지수가 낮을수록 기업가치가 저평가돼 있음을 뜻하는 투자지표다.
기존의 투자지표인 PER(주가수익비율)는 국가마다 감가상각처리, 회계기준 등이 달라 국가간 비교가 어려운데 반해 이 지표는 어느 나라의 기업에든 적용할 수 있어 최근 각광받고 있는 투자지표다.
/이병관 기자 COME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