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은 양면성을 갖고 있다."삼성경제연구소는 16일 '소비시장의 양면성과 기업의 대응' 보고서에서 많은 기업들이 소비시장에 대한 대응보다는 재무구조 개선, 사업구조조정 등에 무게를 두고있으나 이제부터는 소비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기업들은 ▲집단소비-개인소비 ▲유목성향-정착성향 ▲이성중시-감성중시 등 소비성향의 양면성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행속에서 개성을"
소비자들은 유행에 민감하면서도 개성을 추구한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특히 한국 소비자들은 타인을 의식하는 경향이 강하며 특정 상품이 대중화되는기간이 다른 나라보다 짧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신제품출시 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며 상품을 사용한뒤의 느낌 등을 적은 `사용후기' 등으로 유행을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연예인.프로게이머 등에게 상품을 제공해 유행을 창조하는 `비밀마케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집단 소비성향을 감안한 유행확산에 초점을 맞춘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월드컵축구 단체응원에서 변형된 빨간색 티셔츠를 입거나 휴대폰 소유자가 특색있는 음악이나 멘트를 통화연결음으로 사용하는 것은 `남과 달라야 한다'는소비성향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금융기관들이 예금.투자상품에 고액을 예치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자산관리상품을 개발하고 1대1 증시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움직이지만 머무르고 싶다"
소비자들은 움직이면서 일을 처리하는 성향을 갖고 있으면서 한 곳에 머무르려는 경향도 나타낸다고 연구소는 말했다.
모바일 관련제품이 대중화되면서 모바일거래 시대가 본격화되고 모바일 제품이가전.자동차 등 다양한 부품에 접목되고 있는 것은 `움직이며 산다'는 유목적 성향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모바일카드.스마트카드 등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도 이동의 편의성과 시간절약을 중시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급격한 사회변화에 따라 안정된 생활을 선호하는 `코쿠닝' 현상도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9.11 테러사태 이후 공공장소에 가기를 꺼리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독립공간에 집착하는 `코쿤족'이 1천만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아울러 `찰칵' 소리가 나는 디지털카메라를 선호하고 복고풍 자동차, 대포집 분위기의 술집, 주말 전원주택 등을 찾는 것은 정착형 소비행태라고 말했다.
◆ "알뜰하지만 쾌락추구형 소비"
소비자들은 알뜰하고 실용적이면서도 구입가격에 개의치 않는 감각적 소비를 하고 있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소비자들은 인터넷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가격 등을 탐색하고 기업이 제공하는다양한 혜택을 세부적으로 파악한 뒤 구매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또 가전.자동차.미술품 등을 구입하지 않고 임대하는 것은 실용적 구매패턴에해당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브랜드.디자인.이미지 등에 관심을 갖고 필요가 아닌 느낌에 따라 구매의사를 결정하는 쾌락적 소비행동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급소비를 사회적 신분의 상징으로 여기는 경향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