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은행들이 본점근무 인력을 대폭 축소하는 대신 지점인력을 보강해 현장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우량 개인고객(PB)을 현장에서 직접 유치하겠다는 전략으로 시중은행간 현장영업이 더욱 가열될 것임을 예고해 주목된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2일 본부조직의 유사ㆍ중복기능 부서의 통폐합을 통해 기존 10개 사업본부를 8개로 줄이고 49개 부서를 35개 부서로 슬림화했다. 특히 기업은행은 본점에서 5년 이상 장기근속한 직원 200여명을 7월 정기인사에서 지점으로 발령 낼 방침이다.
기업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본부조직의 대폭적인 감축에 의한 잉여인력은 영업점에 우선 배치해 영업력을 보강하도록 했다”며 “이는 개인고객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도 3년간에 걸쳐 본점인력을 대폭 축소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민은행 노조의 한 관계자는 “사업부제가 도입된 지 3년 이상이 지나도록 사업부간 의사소통 단절과 본점인력 비대화 등의 문제가 산적해 있지만 평가는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측에 현행 사업부제에 대한 중간평가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측도 최근 본점인력을 감축하기 위해 3년간 단계적으로 지점근무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인원을 뽑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한은행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300~400명의 본점인력을 지점인력으로 내려보낼 방침이다.
한편 주요 은행별 정규직원 대비 본점직원 비율은 제일은행이 33.3%로 가장 높았고 기업(25.5%), 하나(23.3%), 신한(21.0%), 조흥(15.8%), 우리(15.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