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연말 유가 안정세 지속여부 관심

올해 급등했던 국제유가가 연말로 접어들면서 미국의 온화한 날씨 전망으로 점차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소폭 상승했지만, 이번 주에는 특별한 수요 증가 원인이 없고, 산유국들이 현 생산량을 유지하겠다고 밝혀 배럴당 58달러선에서 거래될 전망이다. 그러나 원유시장 분석가들은 장기적으로 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점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4일 32명의 원유시장 분석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53%가 이번 주 유가가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보도했다. 에너지인포메이션센터(EIC)의 매트 윌리엄슨 분석가는 “미국 지역의 날씨가 온화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크리스마스 휴일 이후 연말 유가는 배럴 당 57~58달러 선에서 거래되면서 한해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21일(현지시간) 주간 원유재고량이 130만배럴 상승한 3억2,250만배럴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9.6% 늘어났다고 발표, 유가 안정 전망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유가 전망을 낙관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 경제가 날아오르면서 원유 수요가 늘어난 반면 원유 정제량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어 국제 유가가 배럴 당 60달러 선을 뛰어넘는 고공비행을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도쿄에 위치한 원유 선물 중개회사인 에이스 코에키의 노자키 유카리 분석가는 “올해 유가는 현재 가격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배럴 당 6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23일(현지시간)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배럴 당 15센트 상승한 58.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원유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2월물도 배럴 당 14센트 오른 56.69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국제유가는 미 북동부 지역의 날씨가 당초 전망보다 온화할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면서 하락세를 보이다 주말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매도 포지션 청산을 위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소폭 반등했다. 그러나 이날 뉴욕 유가는 8월말 기록했던 최고치에 비해 18% 하락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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