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육군 장군 진급심사를 앞두고 계룡대 군인아파트에서 발견된 '괴문서'는 선배 현역 대령에게 앙심을 품은 후배 예비역장교가 유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육군은 1일 지난달 10일 육군 장성진급과 관련한 유인물 유포사건의 범인으로 예비역 대령 A씨를 긴급체포해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육군에 따르면 A씨(육사 36기.46)는 평소 서운한 감정이 있던 B대령(육사34기.48)을 진급심사에서 탈락시키기 위해 B대령을 비방하는 내용을 담은 유인물을 제작,10월10일 오전 4시께 충남 계룡대 인근 군인아파트 지역 4곳에 뿌렸다.
A씨는 지난해 9월30일 선배장교인 B대령이 징계간사로서 자신이 '사적제재 금지위반' 등으로 현역부적합 판정돼 전역처리될 때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에 앙심을 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올해 장군 진급심사에서 B대령이 유력한 진급 대상자로 거론된다는 소문을듣고 B대령을 낙천시키고자 범행한 것으로 진술했다고 육군은 전했다.
A씨가 탈락시키려한 B대령은 이번에 준장으로 진급했다.
육군 중앙수사단은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와 공조해 그동안 괴문서에 거론된 장교와 진급 경쟁 및 원한관계에 있는 용의자를 압축, 수사를 벌였다.
군경 공조수사팀은 괴문서가 ▲300여장 이상 유포되고 ▲유인물 수거가 가능한 계룡대 밖에 뿌려진 점 ▲괴문서의 내용 가운데 절반 이상이 B대령을 과격한 용어로 비난한 점을 중시해 현역보다는 예비역이라고 보고 수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 논산시 계룡대 인근 군인아파트에 뿌려진 A4용지 1장짜리 괴문서에는 '부관병과 A대령이 소대장 때 일반 출신 중대장에게 대드는 등 품행이 올바르지 못해 준장으로 진급돼서는 안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