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구에 있는 동서대는 최근 몇 년간 엄청난 변혁에 휩싸였다. 강의실을 현장실습이 가능하도록 리모델링하는 것은 물론, 한 명의 학생도 낙오자가 없는 교육을 위해 '창의인재육성처'라는 조직을 신설하고, 그 산하에는 '달란트 개발실'을 두는 등 파격적인 실험도 이어갈 계획이다. 이 같은 실험적 교육정책에 이어 지역의 쟁쟁한 대학들 제치고 'GAA(Global Access Asia) 서버'를 유치하는 데도 성공했다. GAA는 대학의 우수 강의를 아시아지역 80개교가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아시아 대학의 우수강의를 공유하는 중심에 동서대가 있는 셈이다.
동서대의 이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장제국(사진) 총장이 있다.
최근 연임에 성공해 내달 1일부터 2기 임기를 시작하는 장 총장는 1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4년은 '미래형 대학'으로 가기 위한 준비를 했던 시기라면 올해부터는 '미래형 대학'의 원년이 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장 총장은 "급변하는 지식환경과 우리 학생들에게 맞는 교육제도, 교육방법을 새롭게 도입할 것"이라며 "학생 개개인의 가치를 찾아주는 교육을 통해 잠재력을 발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신제품이 구제품을 진열대에서 밀어내는 것처럼 '살아있는' 교육을 통해 기존 대학의 정형화된 교육방법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동서대 학생들이 아시아 지역에서도 유능한 인재가 될 수 있도록 키워내 지역대학의 성공신화를 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실제 동서대는 교육체계를 완전히 바꿨다.
한 예로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의 교내현장시스템인 아웃렛(Media Outlet) 시스템을 갖췄다.
방송콘텐츠제작사, 마케팅커뮤니케이션대행사, 미디어 플랫폼 등 현장 실무교육이 가능하게 끔 만든 강의실을 실제 회사와 동일하게 구축해 학생들이 직접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 송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장 총장은 "방송콘텐츠제작사와 마케팅커뮤니케이션대행사의 각 부서들은 실제 산업체의 주요 부서들로 이뤄져 있고 해당 학부 3, 4학년은 의무적으로 특정 부서에 배치, 근무하는 것처럼 활동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장 총장은 또 학생 한 명의 낙오자도 없는 교육을 위해 '창의인재육성처'를 새로 신설하고 산하에 '달란트 개발실'을 설치, 본격적인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장 총장은 "공부를 잘하는 것이 최고의 가치로 여겨지던 개발도상국 당시의 획일적 교육이 아직도 우리 교육을 지배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잠재력과 끼만 들고 와주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의 잠재력을 극대화 시키는 것이 대학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장 총장은 아시아를 무대로 활약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장 총장은 "지금껏 어려운 가정사정으로 인해 기회를 갖지 못했던, 또는 공부할 기회를 놓친 학생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통로로서의 동서대가 되길 바란다"며 "견문을 넓혀 아시아로 나아가는 등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동서대가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아시아 대학 80개교가 참가하는 GAA의 서버를 동서대에 유치하는 데 성공하는 등 아시아의 대학허브 역할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