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물가] 배추 출하 늘어나 값 폭락

출하 물량 증가로 배추값이 폭락했다. 일부 산지에서는 배추 가격이 출하 비용에도 못 미쳐 밭을 통째로 갈아 엎고 있어 `배추 파동`이 우려된다. 특히 경기 침체 여파로 소비 심리가 위축돼 배추 등 농산물 가격이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12일 농수산물 유통공사에 따르면 봄 배추(상품ㆍ도매ㆍ1kg)는 지난 11일 290원에 팔려 지난달 15일 거래됐던 750원에 비해 460원이나 떨어졌다. 배추 가격의 폭락은 본격적인 출하 물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 비해 소비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어 시중에 재고가 넘쳐 나고 있기 때문. 금주에는 농민들의 배추 출하 포기와 우천으로 인한 산지 작업 어려움이 겹쳐 공급 물량이 소폭 줄었으나 가격 하락을 막기에는 부족했다. 오이, 애호박, 무 등도 산지 출하량이 증가하는데 반해, 소비가 극도로 위축돼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오이(다다기ㆍ상품ㆍ도매ㆍ15kg)는 지난주 1만8,000원에 거래됐으나 이번주 들어 1만1,750원으로 값이 내렸다. 애호박(상품ㆍ도매ㆍ8kg)도 지난주 1만2,000원에 판매됐으나 금주에는 7,200원으로 하락했다. 대파는 보합세를 보였으나 소비 부진의 여파로 다음주에는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수박과 참외 등 과일 값도 성수기를 맞아 반입량 급증으로 시세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겹살과 한우 안심ㆍ등심은 산지에서 출하량 조절을 위해 전반적인 도축 물량 감소로 당분간 시세가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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