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한파’ 금융기관 보증 기피 따라진로사태 등 기업들의 연쇄부도사태 우려로 금융기관들이 회사채 지급보증을 기피,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계획을 취소하는 사태가 빈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제 회사채발행금액이 대기업만을 대상으로 하는 물량조정위원회의 조정물량보다도 적은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9일 증권관계기관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보그룹의 부도가 확정된 후인 지난 2월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는 2조4천2백88억원으로 조정물량 2조5천8백49억원보다 1천5백61억원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3월 대기업 조정물량은 3조6백3억원에 달했으나 중소기업을 포함한 회사채 실제발행금액은 2조6천9백1억원에 그쳐 조정물량보다 3천7백2억원이나 적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96년 한해동안 발행된 회사채가 조정물량보다 1조2천3백34억원이 많은 29조5천8백10억원이었고 지난 1월 기발행물량도 조정물량보다 4천59억원이 많은 2조6천6백7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발행을 포기한 기업이 많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전문가들은 『연이은 부도로 자금시장이 냉각됨에 따라 금리 및 지급보증료가 상승하면서 회사채 발행을 통한 직접금융비용이 은행을 통한 간접금융비용보다 높아진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말했다.
또 이들은 『금융기관들이 지급보증을 기피함에 따라 은행차입 등 간접금융이 가능한 대기업보다 중소기업들이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96년 한해동안 전체 발행금액중 보증회사채비중이 91.5%였으나 지난 2월에는 81.9%에 불과한데서도 금융기관들의 지급보증 기피현상을 단적으로 읽을 수 있다.
한편 유가증권신고서 접수현황을 기준으로 한 4월중 실제발행금액은 2조4천4백57억원으로 조정물량 2조4천5백13억원과 유사한 수준이지만 중소기업발행금액 1천3백14억원을 제한다면 실질발행금액은 여전히 조정물량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최상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