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의 지존은 한명 뿐.' 아테네올림픽 남자 10,000m 우승자 케네시아 베켈레(22.에티오피아)와 1,500m금메달리스트 히참 엘 게루즈(30.모로코)가 각자 주 종목의 '중간거리'인 5,000m에서 물러설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친다.
무난히 예선 관문을 통과한 베켈레와 게루즈는 29일 새벽 3시5분(이하 한국시간)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리는 5,000m 결승에 나란히 출전해 2관왕의 꿈을 향해 스타트를 끊는다.
누가 우승하든 승자는 남자 중.장거리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를 것임이 분명해대회 막판 육상의 예기치않은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당초 베켈레의 5,000m 상대는 '장거리의 신화'로 불려온 그의 스승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모로코)로 예정돼 있었지만 게브르셀라시에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하면서 파트너가 '중거리의 제왕' 게루즈로 바뀌었다.
1,500m에서 국제대회 29연승의 기록을 갖고 있는 게루즈는 그토록 바라던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면서 기세를 살려 5,000m까지 욕심을 내고 있다.
전문가들의 예상으로는 5,000m 세계기록(12분37초35)을 보유한 베켈레가 훨씬유리하다.
게루즈가 1,500m에서 세계선수권을 4연패하며 중거리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구축해왔지만 5,000m로 거리를 늘려 도전장을 내민 것은 일종의 도박으로 평가되기때문.
게루즈는 작년 6월 12분50초24에 5,000m를 주파해 역대 10위의 기록을 낸 적이있지만 전반적인 기록 추이에서 베켈레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선정된 게루즈는 그러나 "예선에서 발에물집이 잡혔지만 레이스를 펼치는 것 만으로도 즐겁다"면서 베켈레와의 승부에 기대를 걸어 달라고 주문했다.
/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