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공천심사위원회가 27일 오는 10∙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예비후보를 추가로 압축한 가운데 경기 화성갑에 출마한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의 공천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서 전 대표의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는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이 오는 29일 귀국할 예정이어서 정치권에선 그의 귀국 메시지에 따라 공천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회는 27일 여의도 당사에서 3차 전체회의를 열고 10∙30 재보선 공천 대상자를 2~3배수로 압축했다. 새누리당 공심위원을 맡고 있는 김재원 의원은 전체회의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기 화성갑 지역구는 김성회∙서청원 후보로 압축했으며 경북 포항남∙울릉은 김순견∙박명재∙서장은 후보 등 세 명으로 좁혀 의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심위는 특히 경기 화성갑에 공천할 후보를 놓고 심사숙고를 거듭하고 있다. 경기 화성갑은 전통적인 여권강세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민주당 대표를 지낸 거물급 인사인 손 상임고문이 출마할 경우 선거 판도에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심위의 한 관계자는 “경기 화성갑 지역은 여론과 민주당 측 움직임 등을 판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손 상임고문의 출마 여부에 따라 공천 결과가 결정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정치권에선 손 상임고문이 출마하게 될 경우 친박계 원로로 6선 의원을 지낸 서 전 대표가 공천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독일에 머물고 있는 손 상임고문은 오는 29일 귀국 메시지를 통해 경기 화성갑 출마설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새누리당 공심위는 오는 10월 1일 경북 포항남∙을 후보자 세 명에 대한 추가 면접심사 및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다음주 중반께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