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환자 치료비 2년에 2,200만원

서울대·국립암센터 조사

식생활의 서구화와 운동부족으로 최근 급증 추세인 대장암 환자의 2년간 대학병원급 병원 직접치료 비용이 2,206만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의대 외과의 박재갑 교수와 국립암센터의 최귀선 박사팀은 국립암센터 대장암센터에서 대장암으로 치료 받은 220명(평균 57세)을 2년간 추적해 암 치료비용을 조사한 결과 진단 첫해 평균 1,628만원, 다음해 578만여원을 지출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분석한 건강보험 적용대상 대장암 수술별 입원진료비(직장절제술 약 618만원, 결장절제술 약 595만원)의 3.6~3.7배나 된다. 심평원이 분석한 입원진료비에는 대학병원 등 종합전문병원의 선택진료비(특진비), 1~2인 병실료 등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용과 후속 치료비용 등이 빠져 있다. 대장암 환자 220명 중 100명은 결장암, 120명은 직장암이었고 환자의 병기는 1기 28명, 2기 66명, 3기 83명, 4기 43명으로 분류됐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20명(9.1%)은 조사기간에 사망했다. 대장암의 병기별 치료비는 4기가 3,956만원(첫해 2,554만원, 다음해 1,402만원)으로 1기 1,106만원(첫해 955만원, 다음해 151만원)의 3.6배나 됐다. 대장암 환자의 2년간 직접치료비는 직장암이 평균 2,469만원(첫해 1,863만원, 다음해 606만원)으로 결장암 1,888만원(첫해 1,345만원, 다음해 543만원)보다 31% 많았다. 수술을 여러 번(두번 이상 36%, 세번 이상 8%) 받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한편 심평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장암에 걸려 의료기관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환자는 3만144명으로 위암(3만7,569명)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으며 2006년(2만6,837명)보다 12.3% 증가했다. 이는 11대 암으로 입원치료를 받은 환자 증가율 10.5%보다 높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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