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후 안산 지역 주민 10명 중 1명꼴로 우울 증세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대학교는 ‘지역사회 건강조사 기반 사회심리 및 안전인식도’ 조사를 수행한 결과 안산 지역 주민이 타 지역 주민들에 비해 우울, 불안 등에서 높은 수치를 보였다고 10일 밝혔다.
조사는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안산(단원구·상록구), 경기남부(군포·수원 팔달), 경기북부(구리·남양주), 진도(진도군·해남군) 등 6개 지역에서 주민 7천16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아주대는 지난해 7월 질병관리본부로부터 해당 연구과제를 의뢰 받고 조사를 거친 후 올해 2월 보고서를 제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안산 지역 주민들의 우울 증상률은 11.8%로 진도 8.1%, 경기북부 8.1%, 경기남부 6.4%보다 높았다.
또 안산 지역 주민의 ‘불안 증상’ 비율도 23.9%로 경기북부 19.8%, 경기남부 17.4%, 진도 13.4%과 비교해 높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지난 1년간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느냐”는 문항에 대해 18.4%가 “그렇다”고 답해 경기남부(14.8%), 경기북부(13.6%), 진도(12.7%) 지역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연구를 진행한 아주대 예방의학과 이순영 교수는 “2008년부터 전국 254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기존 연구와 별도로 세월호 참사 이후 재난 지역 주민들의 심리상태를 자세히 파악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며 “기존 연구에서도 안산 주민들의 우울, 불안 증세가 타지역보다 높게 나타나긴 했지만 세월호 참사가 안산 지역 주민들이 겪는 우울·불안 증세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