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전면 공개된 전국 아파트의 실거래가 분석 결과를 보면 정부의 3.30대책 발표 이후 거래량이 급격히 줄고 가격도 하향세도 돌아선 것을 볼 수 있다. 24일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전국 12만 8,930건의 아파트 실거래가 분석 내용에 따르면 연초 강세를 보이던 아파트값은 3월 최고치에 이르렀다가 4월부터 점차 하락 추세로 반전돼 5~6월 낙폭을 키웠다. 가격이 하향세로 돌아서자 거래량 또한 4월부터 크게 줄어 급매물 위주의 거래만 성사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이 시기가 부동산거래가 한산한 비수기여서 아파트값이 완전히 안정세로 정착됐다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서울과 수도권 주요지역의 2월과 6월의 아파트 평균가격 차이를 보면 서울 강남ㆍ서초ㆍ송파 등 강남 3구가 8.6% 떨어져 가장 큰 누적하락폭을 기록했고, 분당ㆍ일산ㆍ산본ㆍ평촌ㆍ중동 등 5개신도시의 아파트값도 6.1% 떨어졌다. 그러나 서울 강북 14개 구의 평균아파트값은 뉴타운 등 개발 호재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특히 서울 강남3구의 경우 올 2월 평당 2,109만원에서 3월 2,252만원으로 6.8% 가량 뛰었으나 3.30대책 발표후 ▦4월 2,162만원 ▦5월 2,036만원 ▦6월 1927만원 등으로 떨어졌다. 수도권 5개 신도시도 2월중 평당 1,065만원이었던 실거래가격이 3월에 1,120만원으로 올랐으나 이후 4월 들어 평당 1,090만원으로 하락했고 5월(1,027만원)과 6월(935만원)에도 연이어 내렸다. 지역별로 보면 분당은 14%, 평촌은 8.3%, 일산은 1.6% 하락한 반면 중동과 산본은 각각 3.0%, 3.3% 올랐다. 중동과 산본 집값이 오른 이유는 집값 담합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평형대별로는 연초 상대적으로 가격 오름폭이 컸던 40평형대 초과 아파트의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 강남3구는 6월 실거래가격이 3월 최고치 대비 22.4%, 5개신도시는 8.4%가 떨어졌다. 또 최근에도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는 재건축 대상 아파트 실거래가격은 재건축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6월이후 가장 크게 떨어지고 거래량도 크게 줄었다. 1979년도 이전에 지어진 강남3구의 아파트 평당 평균거래가는 ▦2월 2,486만원 ▦3월 2,830만원 ▦4월 3,009만원 ▦5월 3,014만원 등으로 오름세를 유지하다 6월 들어 2,755만원으로 급격하게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은 3월 311건으로 가장 활성화 되었다가 6월에는 43건 밖에 매매되지 않았다. 거래도 지난 3월을 기점으로 4월 이후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3월중 전국 아파트 실거래신고 건수는 5만2,888건이었으나 4월 4만4,119건으로 감소했고 6월에는 3만2,921건으로 더 줄었다. 강남3구의 경우 3월 2,491건이 거래 신고됐지만, 4월 1,500건으로 40%나 줄었고 5월(971건)과 6월(503건)에도 잇따라 신고 건수가 급감했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3.30대책 이후 강남3구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거래량이 감소했는데 이는 가격하락 기대심리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실제 실거래 평균가가 3월에 정점에 이른 후 4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전형적인 하락세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