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의 과거사 사죄와 관련해 긍정적인 평가를 쏟아내면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많은 국민들은 신문에서 인상적인 사진 한 장을 봤을 것”이라며 “하토야마 전 총리가 무릎을 꿇고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죄하는 모습이 참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양심적인 일본의 얼굴이 있는가 하면 지금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면서 (과거사 잘못을) 시인하지 않고 반성하지 않고 사죄하지 않는 또 다른 얼굴을 떠을리게 됐다”고 과거사 문제에 대한 사과를 하지 않고 있는 아베 총리의 태도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곧 발표될 아베 담화에서 정말 진심으로 (과거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사죄하는 내용을 다시 한 번 기대한다”고 아베 총리의 사과가 담긴 담화문 발표를 촉구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하토야마 전 총리의 사죄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감동을 받았다”며 “과거 제국주의 침략과 군국주의 만행에 대해 깊은 사죄를 하고 역사를 똑바로 볼 때 일본의 미래는 밝은 모습으로 보이게 될 것이다. 아베 총리는 이 점을 명심하고 8·15 담화에서 올바른 역사관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진하 사무총장 역시 “하토야마 전 총리의 사죄 모습을 보면서 아베 총리가 담화 내용에 어떤 내용을 담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며 “진정성 담긴 반성과 사죄를 함으로써 이번 광복절을 통해 한일관계가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그리고 일본 정부가 세계로부터 지탄받는 일이 없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아베 총리는 역사를 부정하지 말고 진정성을 담아 사죄해야 한다”며 “진심 어린 반성이 있어야 진짜 용서도 할 수 있다”고 아베 총리를 압박했다.
한편 광복 70주년을 맞아 열린 ‘2015 동아시아평화 국제회의’ 참석차 방한한 하토야마 전 총리는 12일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찾아 헌화한 뒤 무릎을 꿇고 과거사 사죄의 뜻을 밝혔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식민지 시대 독립운동에 힘쓰다 고문을 받고 목숨을 잃은 분들께 사죄드린다”며 “아베 총리는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죄하는 마음을 (담화에)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