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폭염으로 계란 값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지난 7월을 기점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산란계가 대량 폐사한 데다 산란율마저 크게 떨어진 탓이다.
20일 유통업계와 한국양계농협에 따르면 11월 현재 경기지역 계란 도매가격(이하 특란 10개 기준)은 1,600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51% 올랐다. 지난 6월만 해도 작년 같은 시기 가격을 3.7% 밑돌았으나 7월을 기점으로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작년 같은 시기 가격을 매월 39~62% 웃돌고 있다.
이는 올 여름 폭염으로 산란계 폐사량이 증가하고 산란율도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 계란을 생산하는 닭인 산란계는 6,100만~6,300만 마리 가량인데 이 가운데 약 3%인 200만 마리가 올 여름 폭염에 폐사했다. 산란율도 평년 대비 5% 가량 떨어졌다. 여기에 일본 방사능 오염 우려로 계란 원료 사용이 늘고 연말 케이크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계란 값 폭등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격 안정화를 위해서는 산란계 숫자가 6,200만 마리 수준을 회복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해 내년 상반기까지 계란 값 상승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