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내비게이션 "해외로 가자"
국내 매출증대 어려움빠른 성장세 유럽 등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황정원 기자 garden@sed.co.kr
국내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수출을 통해 블루오션(Blue Ocean)을 개척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자 내비게이션업체들은 유럽 등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재 내비게이션 업체 가운데 수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카포인트와 팅크웨어다.
카포인트는 지난해부터 수출을 시작한 후 국내 시장 의존도를 크게 줄여나가고 있다. 카포인트는 올해 매출 850억원 가운데 절반은 수출로 달성할 계획이다. 지금은 유럽시장에 주로 수출하고 있지만 호주, 중동 등으로 수출 대상지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팅크웨어는 독일 하먼베커사에 지난 8월부터 올 연말까지 220억원 규모의 내비게이션 단말기를 공급한다. 특히 10월중 공급하는 미주ㆍ유럽형 내비게이션은 세계적인 스포츠카 페라리에도 장착될 예정이다.
또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올해 상반기까지 유럽의 ‘보쉬/블라우풍트’ 및 ‘지멘스 VDO 트레이딩’에 17만대의 제품을 제조자 설계생산(ODM) 방식으로 수출했다.
신규 업체들의 수출도 활발하다. 퓨전소프트는 이달 초 ‘오드아이 P11N’ 제품 130억원 상당을 이태리 전자제품 유통업체에 공급하기로 했고, 이랜텍도 4.3인치 ‘블루나비’ 2만대를 프랑스와 독일에 수출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이처럼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속속 수출전선에 뛰어드는 것은 국내 시장의 경우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져 매출을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만 해도 국내 내비게이션 업체는 20여개사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무려 50개사에 달한다.
특히 국내 업체들은 유럽 시장 공략에 치중한다. 유럽 내비게이션 시장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올해만 400만~500만대에 달할 정도로 황금시장으로 평가된다. 특히 유럽의 경제 통합으로 일단 특정 업체에 내비게이션 단말기를 공급하면 유럽 전역으로 공급을 확대할 수 도 있다. 유럽의 경우 미오 등 기존 업체들이 60%의 점유율을 갖고 있지만 국내 업체들도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내비게이션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럽 내비게이션 시장은 앞으로 2~3년간 계속 높은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며 “유럽 등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업체들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9/17 1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