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 공격방정식 찾아라"

2차례 평가전 앞둔 아드보號 첫 실전훈련으로 담금질 시작

이영표(왼쪽부터)와 안정환, 박지성 등 태극전사들이 29일 (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캠프에서 훈련 도중 딕 아드보카트 감독으로부터 지시를 받고 있다./글래스고=고영권기자

‘스리톱 최적조합 찾기와 짧은 터치 정확도 높이기.’ 스코틀랜드에 1차 베이스캠프를 차린 아드보카트호가 유럽 현지에서 가질 2차례 평가전을 앞두고 첫 실전훈련으로 담금질을 시작했다. 29일(이하 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머레이파크 구장에서 진행된 미니게임을 지켜보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스리톱의 최적조합을 찾고 쇼트 터치의 속도와 정확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는 모습이었다. 이는 태극호 ‘공격 방정식’의 키워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날 훈련 초반 20분을 원 터치 패스 연습으로 보낸 대표팀은 9대9 미니게임으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공격진 스리톱 구성에 변화를 가하며 ‘마지막 실험’에 열중했다. 지난 23일 세네갈, 26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에서 선발 공격진은 모두 왼쪽 설기현(울버햄프턴), 중앙 안정환(뒤스부르크), 오른쪽 이천수(울산) 조합이었다. 이동국(포항)의 부상 이후 굳어진 듯 보인 짜임이다. 하지만 이날 미니게임에서 선발을 상징하는 노란 조끼를 입은 조의 스리톱 조합은 왼쪽 박주영(서울), 중앙 안정환, 오른쪽 설기현이었다. 이천수 대신 박주영이 들어오고 설기현이 반대편인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긴 셈이다. 변화의 결과는 괜찮았다. 첫 라운드 20분 경기에서 안정환이 뒤로 내준 어시스트를 설기현이 왼발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물론 미니게임은 연습일 뿐이므로 실전에서 포지션이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계속 줌으로써 마지막까지 최적의 조합을 찾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날 미니게임에서 강조된 또 한가지는 ‘쇼트 터치’. 핌 베어벡, 압신 고트비 코치는 앞서 패스 훈련부터 짧지만 상대 수비진이 대처하지 못할 만큼 빠르고 정확한 쇼트 터치를 강조했다. 조끼를 입은 조의 첫 골은 안정환이 수비진을 등지고 선 자세에서 적절한 스피드로 짧게 밀어준 볼을 문전으로 쇄도하던 설기현의 발에 정확히 걸리면서 터졌다. 이 같은 쇼트 터치는 지난 23일 세네갈전 선제골, 26일 보스니아전 추가골 등 최근 아드보카트호의 주요 득점 공식이 돼왔다. 세네갈전에서 박주영이 가슴 트래핑을 한 다음 재빨리 뒤로 빼준 볼을 김두현(성남)이 캐넌슛으로 연결했고 보스니아전에서는 박주영이 절묘하게 빈 공간으로 짧게 내준 것을 조재진이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