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000원으로도 휴대폰을 사용한다?」IMF한파로 수입이 준 휴대폰 이용자들 사이에 「일시정지서비스」가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일시정지서비스란 장기 해외 여행이나 단말기 분실로 이동전화를 사용할 수 없거나, 요금부담을 느끼는 고객이 해지하지 않는 대신 월 3,000~7,000원의 요금으로 착신만 할 수 있는 서비스. 일종의 반쪽이 서비스다. 그러나 나중에 다시 온전히 착·발신 모두 가능한 서비스를 받으려 할 때 신규 가입에 비해 비용부담이 적은게 이용자 입장에선 장점이다.
이 서비스는 삐삐보다 요금이 싸면서도 전화를 받을 수 있어 이동전화에 가입하고도 요금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이 주 이용층.
일시정지서비스 요금으로 월 3,000원씩 받고 있는 SK텔레콤(011)은 현재 이용자가 7만명을 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요금 부담으로 해지하려는 고객의 이탈 방지를 위해 일시정지서비스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신세기통신(017)은 지난해 11월말 현재 2만5,616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고, 이후 월 1,000~1,500명씩 늘어나고 있다.
이밖에 월 7,000원의 요금을 받고 있는 한국통신프리텔(016) 11만여명, 월 6,000원의 LG텔레콤(019) 가입자중 5만여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업체들은 일시정지서비스 이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매출이 줄기 때문에 적극적인 홍보는 피하고 있다. 업체들은 특히 최근 서비스 받는 기간을 한달로 제한하거나 아예 서비스를 중단하는 경우까지 있어 이용자의 편의를 무시한 처사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한통프리텔은 그동안 연 2회에 걸쳐 6개월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던 것을 연 2개월로 줄였으며, 한솔PCS는 지난해 말부터 아예 서비스를 중단했다.【백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