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올해 12월1일 이건희 회장 취임 20주년 기념식을 조촐히 치르기로 했다.
오는 12월1일은 이 회장이 지난 87년 이병철 선대 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지 20주년이 되는 날로 삼성 내부에서는 ‘신경영 20주년’으로 통한다.
삼성의 한 고위 관계자는 5일 “그룹 전반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아끼는 만큼 기념식을 검소하고 소박하게 갖기로 했다”며 “구체적인 방법과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큰 행사 대신 삼성은 기념식 때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시상하고 임직원들에게 특별공로상을 수여할 계획이다.
삼성은 이에 앞서 다음달 19일 이병철 선대 회장 20주기를 맞아 그의 자서전인 ‘호암자전’에 고 이 회장의 어록을 보완한 기념집을 낼 예정이다. 또 경북 의령군청은 이 선대 회장의 20주기를 기념해 그의 생가를 개방하는 행사를 열 예정이다. 이 행사에 이건희 회장이 참석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자랑스런 삼성인상’은 보통 매년 1월 초 자기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과 모범적인 행동으로 귀감이 된 직원들에게 수여돼왔으며 수상자는 1직급 특진과 상금 5,000만원의 특전을 받게 된다. 특별공로상은 삼성이 이 회장의 새로운 경영철학인 ‘신경영’을 도입한 후 그동안 그룹에서 큰 공을 세운 임직원에게 수여되며 약 110명에게 주어질 예정이다.
한편 삼성의 한 관계자는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과 관련해 일각에서 거론됐던 조기 사장단 인사 가능성에 대해 “현재 시기에 대해 정해진 바가 없으며 예년처럼 연초, 이르면 연말에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