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아마추어 챔프… 이창우, 5월 이수민 이어 KPGA 우승

■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최종
4R 버디 6개로 5타차 뒤집어
송영한ㆍ김승혁 공동 2위에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절대 강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올해 9번째 대회인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도 2승 기록자 대신 두 번째 아마추어 우승자가 탄생했다. 스타 기근 현상은 김세영이 3승, 김보경이 2승을 올린 여자골프와 대비된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이창우(20ㆍ한국체대2)는 15일 강원 횡성의 웰리힐리CC 남코스(파72ㆍ7,271야드)에서 열린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총상금 4억원)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전날 3라운드까지 선두 송영한(22ㆍ핑)에 5타 뒤진 공동 3위에 자리했던 이창우는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하며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송영한은 2타를 잃고 김승혁(27)과 함께 공동 2위(12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올해 KPGA 투어에서 아마추어 선수 우승은 지난 5월 군산CC 오픈을 제패한 국가대표 이수민(20ㆍ중앙대2)에 이어 두 번째다. 한 해에 2명의 아마추어가 우승한 것은 지난 김경태(27ㆍ2승)와 강성훈(26ㆍ1승)이 활약한 2006년 이후 7년 만이다.

이창우는 한국 남자골프 기대주로 주목 받는 선수다. 지난 6일 아마추어 골프 최고 권위의 허정구배 제60회 한국아마추어선수권(남서울CC)에서 19언더파 269타로 2006년 김경태가 세운 대회 최소타 종전 기록(270타)을 1타 줄이며 무려 14타 차로 우승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 권유로 골프에 입문한 이창우는 특히 퍼트와 쇼트게임 능력이 뛰어나고 집중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이창우는 까다로운 코스에서 전반에 3개의 버디를 잡아 송영한을 2타 차로 추격했다. 12번홀(파4) 버디를 14번홀(파4) 보기로 맞바꿨지만 송영한이 14번홀 더블보기와 16번홀(파4) 보기를 범해 1타 차 추월에 성공했다. 이창우는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보태 2타 차로 앞선 채 먼저 경기를 끝냈고 마지막 홀 이글을 노린 송영한의 칩샷이 홀을 살짝 빗나가 버디에 그치면서 1타 차 우승이 확정됐다.

아마추어 신분의 이창우는 우승컵을 챙겼고 우승상금 8,000만원과 2위 상금 4,000만원은 공동 2위 송영한과 김승혁이 6,000만원씩 나눠가졌다. 시즌 2승을 노린 류현우(32)는 공동 4위(11언더파)에 올라 상금랭킹 1위 자리를 지켰다. 상금 2위 강경남은 공동 12위(6언더파)로 마감했다.

이창우는 “김경태를 롤 모델로 삼고 있다”면서 “내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프로로 전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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