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의 귀재' 닷컴서 악몽

'주식투자의 귀재' 닷컴서 악몽 [피플인 포커스] 알왈리드 사우디왕자 `미다스 손'의 신화가 깨지는가 `주식투자의 귀재'로 일컬어지는 알왈리드 빈 타랄 사우디 왕자(사진)의 닷컴기업에 대한 투자실패가 그의 명성에 큰 흠집을 내고 있다며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이 5일 이같이 보도했다. 저널에 따르면 그는 지난 4월부터 닷컴 등 신경제 기업의 주가가 바닥이라고 판단, 20억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을 이 분야에 투자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이 현재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그에게 가장 많은 손해를 끼친 기업은 최근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역경매 사이트인 프라이스라인닷컴. 그는 지난 5월 이 회사에 5,000만달러를 투자했으나 현재 주가가 10분의 1토막이 난 상태다. 또 9월에 추가 투자한 5,0000달러도 현재 수익률이 -70%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이외에도 더블클릭(61%), 아마존(23%), 이베이(23%)등의 주가가 투자결정시 가격보다 20%이상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그가 이미 10억5,000만달러를 투입한 AOL에 또다시 10억달러를 투자키로 한 최근 결정에 대해 이 같은 손해를 만회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하고 있다. 알왈리드 사우디 왕자의 한 측근도 “그가 이번 투자를 통해 그 동안 입은 손해를 만회하고 자신의 명성을 되찾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장순욱기자 swchang@sed.co.kr 입력시간 2000/11/06 18:2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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