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와 화의기업중 은행권의 퇴출심사대상에 총 479개 기업이 선정됐다. 이중 우선 판정 대상인 10년 이상 장기 법정관리 기업은 한화국토개발 등 10여곳에 달했다.이에 따라 상시퇴출 시스템 제도 도입후 첫 퇴출 심사대상 기업은 일반 부실징후 기업 1,065개를 포함, 1,544개로 최종 확정됐다.
금융감독원은 27일 은행권(22개 은행)이 관리중인 법정관리ㆍ화의기업은 지난 4월말 현재 총 479개로 조사됐으며, 이들은 은행별 평가대상 기업 선정요건에 관계없이 모두 퇴출심사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479개 업체에 대한 금융권의 총 여신은 19조2,000억원 규모로, 이는 현대그룹 여신(2000년말 현재 15조2,798억원)보다 4조원 가까이 많은 규모다.
평가대상 479개중 여신규모가 1,000억원을 넘는 대기업은 32개(법정관리 23개, 화의 7개)에 달했다. 이중 5,000억원 이상은 ▦한보철강 ▦대우자동차 ▦동아건설 ▦범양상선 등 4개였다. 동아건설은 파산결정이 난 상태로, 실제 평가대상에서는 제외된다.
법정관리에 들어간지 10년이 넘는 기업은 10여곳에 달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장기간 진행중인 10여개 기업에 대해 법정관리를 계속할지, 졸업을 통해 자체 경영에 나설지를 은행권이 우선 판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은행의 경우 이미 퇴출판정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르면 이번주 후반부터 퇴출기업의 윤곽이 서서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