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업체 23년만에 최저

지난달 85곳… 어음 덜 쓰고 현금결제 증가 영향


어음이 사라지고 현금결제가 늘면서 어음을 막지 못해 도산하는 업체 수도 큰 폭으로 줄었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중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2월 부도업체(법인ㆍ개인사업자)는 전월보다 18개 줄어든 85개를 기록했다. 지난 90년 1월 집계 이후 최저 수준이고 1998년 2월 외환위기(3,377개)와 비교하면 40분의 1 수준이다.

부도업체가 감소한 것은 어음을 쓰는 업체가 줄어든 데다 설 연휴로 영업일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 전국 어음교환소에서 교환된 어음교환액은 지난 2월 317조원으로 1년 전(387조원)보다 70조원 감소했다. 어음교환액이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99년 7월(1,171조2,472억원)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부도업체 수를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13개 줄어든 29개였고, 서비스업은 3개 감소한 37개였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개 증가한 31개를 기록한 반면, 지방은 19개 줄어든 54개였다.

지난달 전국 어음부도율(전자결제 조정 전)은 0.09%로 전월 0.14%보다 0.0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5월(0.09%) 이후 9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난해 11월 웅진그룹 부실 영향으로 0.20%까지 상승했던 어음부도율은 건설사 부도가 줄고 설 자금이 지원되면서 3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졌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0.06%로 0.05%포인트 내렸고, 지방은 0.31%로 0.15%포인트 떨어졌다.

2월 신설법인 수는 5,692개로 전월의 6,938개보다 1,246개 감소했다. 부도법인에 대한 신설법인의 배율은 101.6배로 전월(95.0배)보다 상승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