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하면 봄햇살과 함께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가슴 푸근해지는 기념일들이 떠오르지만 증시에서의 5월은 그리 달갑지 않다. 연말, 연초 랠리를 보인 이후 주요 업종대표주의 1ㆍ4분기 실적발표가 5월에 접어들면서는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뚜렷한 재료 없이 쉬어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 1991년 이후 14년간 5월장의 종합주가지수 추이를 살펴보면 상승한 횟수가 6번, 하락횟수가 8번으로 하락한 경우가 많았다. 또 14년간 5월 월간 평균 등락률도 –2.1%에 달했다. 과거 4월은 14년간 평균 1.84%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 탄력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가정의 달’을 맞아 유통ㆍ외식ㆍ여행ㆍ애니메이션ㆍ캐릭터완구ㆍ게임 등 관련주들이 테마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종목은 내수경기 회복시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이라는 점에서 더욱 크게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6월 배당을 앞두고 중간ㆍ분기배당 관련주 및 6월 결산법인 배당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홍춘욱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5월은 상반기의 막바지인 만큼 상반기 경제 및 주식시장을 점검하고 하반기 경기전망으로 관심이 모아지는 시기”라면서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종목들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가정의 달 관련주, 내수 회복과 맞물려 관심= 올들어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맞이하는 5월은 그 어느 때 보다도 내수 소비재주에 대한 관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 내수경기 회복시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되는 데다, 5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을 맞이하여 업체들이 마케팅 확대에 적극 나설 경우 일반인들의 소비를 자극해 소비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종렬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서비스업 활동지수가 개선되는 모습이고 신용카드 사용금액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면서 “주5일근무제 도입에 따라 등산, 낚시, 캠핑용 장비 및 의류 등의 매출도 증가하고 있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내수 관련 소비재주들의 움직임이 좋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ㆍ오리온ㆍ한샘ㆍ신세계푸드ㆍGS홈쇼핑ㆍCJ홈쇼핑ㆍ인터파크 등 유통 및 외식, 가구업체들이 테마를 이룰 전망이다. 또 어린이날 선물 수요가 발생하면서 대원씨앤에이ㆍ지나월드ㆍ오로라월드ㆍ소예ㆍ엔씨소프트ㆍ웹젠 등 애니메이션ㆍ캐릭터완구ㆍ게임업체들의 주가도 상승 모멘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가족 여행을 떠나는 가정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대한항공ㆍ아시아나ㆍ호텔신라ㆍ하나투어 등 여행업체들도 부각될 전망이다. ◇중간ㆍ분기배당주 선취매 전략도 유효= 모멘텀 없이 지지부진한 장세가 전개될 경우 외부 변수에 민감한 주식보다는 배당 관련주에 투자하는 전략도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특히 최근 기업들의 수익구조가 개선되면서 중간ㆍ분기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어 연말까지 기다리지 않고 연중에도 배당수익과 주가차익을 노린 투자가 가능해졌다. 또 6월 결산법인의 경우 기말 배당을 기대할 수도 있다. 이들 기업의 주식을 매수해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6월28일까지만 주식을 사면 되지만, 실적이 좋은 종목의 경우 5월부터 시장의 관심사로 부각될 전망이다. 김연중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한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으로 진입한데다 기업들의 주주중시 경영 정착으로 배당정책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지주회사제도, 사모투자펀드(PEF), 기업연금 등 기관투자가의 수요확충과 맞물려 배당투자는 유망한 투자대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4월말 현재 중간배당을 실시하고 있거나 중간ㆍ분기배당 정관을 새로 도입한 기업은 총 33곳에 달한다. 이중 삼성전자ㆍKTㆍPOSCOㆍSK텔레콤 등 17개 기업은 지난해 중간배당을 실시했으며, 올해도 중간배당을 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올해 새로 중간배당 도입근거를 마련한 동원시스템즈ㆍ금양ㆍ금강공업ㆍ일진다이아몬드ㆍ유니온 등 5개 기업과 분기배당 근거를 정관에 추가한 하나은행ㆍ비엔지스틸ㆍ화천기계ㆍ화천공업 등 11개 기업도 배당 여부와 관련해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6월 결산법인 중 배당을 실시한 기업으로는 한국저축은행ㆍ세원정공ㆍ샘표식품ㆍ대한제분 등이 있다. 그러나 지난해 중간ㆍ기말배당의 근거를 도입했고 지난해 배당을 실시했다고 해서 올해도 배당을 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실적이 호전돼 배당 가능성이 높은 종목 위주로 선별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6월 결산법인의 경우 대부분 거래량이 많지 않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