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기업협] '벤처-벤처캐피털 만남' 주요내용

[인터넷기업협] '벤처-벤처캐피털 만남' 주요내용벤처 "장기적 안목서 자금회수 자제를" 창투 "헝그리정신 되찾아 신뢰얻어야" 닷컴기업의 자금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벤처캐피탈들이 정확한 가치평가 기법을 개발해 벤처기업의 옥석을 가려 투자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 벤처기업들도 헝그리정신과 도덕성을 회복하고 확실한 수익모델 창출에 노력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고 정부도 벤처기업을 위해 법과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19일 LG역삼타워에서 「인터넷기업CEO와 벤처캐피털리스트의 만남」이라는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수십여명의 벤처CEO와 창투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토의했다. 주요 내용을 간추린다. ◇이강인 사장(예스24)=최근 자금난으로 4·4분기에는 「벤처 땡」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이 나돌고 있다. 벤처기업들은 이제 라면먹고 야전침대에서 자던 헝그리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벤처캐피털들도 지금처럼 전면적인 투자 중단대신 옥석을 가려 투자에 나서야 한다. 정부도 병역특례심사를 늘리는 등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서창수 부사장(다산벤처투자)=인터넷산업은 이제 시작이다. 벤처와 캐피털은 동반자 의식을 가져야 한다. 정부는 코스닥 진입을 너무 까다롭게 만들지 않아야 한다. 중소기업과 닷컴기업이 제휴하면 제2의 혁명이 올 것이다. ◇이종구 사장(아파치커뮤니케이션)=벤처기업이 처음 정신을 되찾아야 한다. 주식을 부풀리고 유·무상 증자를 남발해서는 안된다. 최근 한 사람이 3억7,000만원을 갖고 와 자기 아들을 병역특례로 뽑아주면 돈을 주겠다고 했을 정도로 벤처 사장은 유혹이 많다. 벤처캐피털은 공동으로 기업가치 평가모델을 만들어 공개하는 것이 어떤가. ◇서범석 사장(호서벤처투자)=인터넷 사업을 하겠다고 나선 기업이 너무 많다. 이 중 성공할 기업은 10%에 불과하다. 자금은 한정되어 있는데 수요는 많으니 당연히 자금난이 온다. 그러나 닷컴기업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것은 1~2년만 내다본 생각이다. 10년 넘게 보면 투자할 만한 인터넷기업이 많다. ◇변준석 부장(KTB네트워크)=투자가 없는 게 아니라 예전보다 힘들어졌을 뿐이다. 솔직히 말해 『투자하지 말라는 지침이 내려왔다』는 말은 투자 거절의 핑계가 아닌가 생각한다. 벤처인들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게 만들었다. 50건의 사업계획서를 검토하면 1개 정도가 사실이다. 자금을 엉뚱한 곳에 쓰는 사람도 많다. ◇강성구 이사(코리아인터넷홀딩스)=닷컴기업의 위기라고 하지만 지금은 벤처캐피털의 위기이기도 하다. 벤처캐피털도 바뀌어야 한다. 인터넷기업을 전통적인 기법으로 평가하려고 한다. 공부해서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은 위기가 아니라 조정기다. 조정기가 끝나면 옥석이 가려질 것이다. ◇이기붕 사장(포롬디지털)=지금의 냉각기가 다행인 면도 있다. 냉각기 없이 2~3년 동안 투자가 계속 활황이었다면 한보사태와 같은 큰 위기가 왔을 것이다. 정부가 인위적으로 「테헤란밸리 열기」를 만든 것도 현재 부작용이 많다. ◇이금룡 사장(옥션)=인터넷기업에는 시장창출형 기업과 납품형 기업이 있다. 현재 구조라면 시장창출형은 다 죽고 솔루션과 장비를 파는 납품형만 살아남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시장창출형이다. 수익모델에 대해 말이 많은데 벤처기업은 수익을 내는 시점을 알고 그때까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벤처캐피털은 그때까지 가능성 있는 벤처를 도와야 한다. ◇이병철 사장(노아파이낸셜엔지니어링)=벤처캐피털은 그동안 귀족벤처에만 투자해왔다. 벤처캐피털이 아줌마 부대와 다를 게 뭐가 있느냐. 옥석가리기가 아니라 남이 판단해주기를 기다린 것이다. 많은 창투사들이 너무 빨리 자금을 회수하려고 한다. 창투사를 대상으로 한번 인기투표를 해보자. ◇박환규 사장(두리닷컴)=벤처캐피털이 인터넷 산업에 대한 통찰력을 갖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 따라가기식 투자 대신 정확한 투자가 이어져야 옥석이 가려진다. 한번 투자한 회사가 어려워지면 재투자로 도와줘야 한다. 벤처기업도 투자가 어려워지면 M&A로 위기를 극복하자.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 김상연기자DREAM@SED.CO.KR 입력시간 2000/07/19 19:0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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