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교의 터전은 이 땅입니다. 한국이 잘돼야 돈도 벌고 잘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화교가 대다수입니다. 한국의 국익을 먼저 생각합니다. 한국 화교는 곧 한국인입니다.” 원국동(袁國東ㆍ47) 한국중화총상회 회장은 기자를 만나 호소하듯 얘기했다. 한국에서 한의학과를 졸업해 전문직에 종사해왔지만 원 회장도 한때는 더 이상 이 땅에서는 살지 못하겠다 싶어 한국을 등지기도 했다. 정든 고향을 잊을 수 없어 다시 돌아온 그는 “한국에 화교가 10만명 가까이 됐는데 2만명은 미국으로 떠나고 또 2만명은 대만으로 돌아가는 등 전세계로 흩어져 지금은 2만명 정도만 남았다” 며 “한국에 남아 는 화교들은 정말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며 같은 국민, 친구로 생각해달라고 부탁했다. 대만 국적의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원 회장은 “국내 화교를 외국인이 아닌 한국의 소수민족 집단으로 대우해주고 한국의 자원이라고 생각하면 한국이 다원화된 사회, 글로벌 국가로 발전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 회장은 “국내 화교가 발전할 수 있도록 화교발전기금이 조성되고 저리의 사업자금 융자, 화교단체 지원 등이 정부 차원에서 이뤄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어느새 쾌활함을 되찾은 그는 “한국이 국내 화상을 벤처기업 키우듯 하면 수지 맞는 장사를 하게 될 것”이라는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의 현지딜러를 한국 화상기업이 하면 현지 유통망 장악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오는 10월9일부터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8차 세계화상대회 조직위원장도 겸임하고 있는 그는 “서울 화상대회가 화교 기업가와 한국 기업인이 대대적으로 대면하는 역사적 자리가 될 것”이라며 “화상이 한국의 달라진 모습을 직접 보고 한국 기업인과 교류를 쌓게 되면 대한(對韓) 직접투자가 크게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 회장은 “6차례에 걸쳐 중국ㆍ동남아ㆍ북미 등을 돌며 세계 유력화상들을 만났다”며 “서울대회에 2,000명 이상의 해외 화교기업인들이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상들이 한국의 정보통신(IT)과 바이오산업에 특히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귀띔했다. “이번 행사를 한국 화교, 외국인이 치르는 화상대회가 아닌 한국이, 한국의 한 소수민족이 치르는 국제대회로 여기고 국민들이 따뜻한 관심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강조하며 원 회장은 인터뷰를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