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정치인의 자기희생과 솔선수범이 필수 요인이다.”
유용화 민주당 서울 마포을 지구당 위원장이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 출마를 위해 이 같은 정치인상을 밝히고 지역구를 누비며 주민들과 다채로운 행사를 갖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유 위원장은 시민단체 `좋은 세상만들기`와 함께 매주 일요일 지역구인 상암동 월드컵공원 분수무대에서 `온가족 좋은 노래부르기 마당` 행사를 갖고 있다. 또 서울대 치대 의사들의 협조를 얻어 격주 토요일 관내 임대아파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충치치료ㆍ발치 등 무료 치과진료를 하고 있다. 지구당에 PC사랑방도 열어 당원들을 대상으로 무료 인터넷 교육을 하고 있다.
그의 이 같은 지역밀착 생활정치는 `족패천하(足覇天下)`란 좌우명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 말은 발로 뛰는 성실함이 세계를 제패할 수 있는 힘이란 뜻으로 서윤복 선수가 보스톤 마라톤대회 우승기념으로 김구 선생으로부터 받은 휘호다. 유 위원장은 마포나루터의 옛 명성을 살려 마포를 동북아시대와 남북 통일시대에 대비할 수 있는 물류중심기지, 광활한 월드컵공원이란 자산을 활용해 문화의 명소로 발전시키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갖고 있다. 유 위원장은 지난해 2월 대다수의 예상을 깨고 사고지구당이었던 마포을지구당 조직책에 선정돼 화제가 됐다. 당시 마포을은 전국구 의원이었던 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 등 쟁쟁한 인사들이 대거 조직책 신청을 해 `죽음의 조`로 꼽혔다. 그런데도 유 위원장이 당료활동 불과 4년도 채 안된 정치 초년병으로 조직책에 선정된 것은 당직자 200여명으로부터 지지서명을 받은 덕분이다. 그는 마포을지구당을 맡은 이후 활발한 지역구 활동으로 지난해 대통령 선거 때 노 대통령이 관내 11개동에서 전승, 마포을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1만2,000여표(12%) 차이로 이기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유 위원장은 지난 87년 민주화운동으로 1년6개월간 투옥된 경험이 있을 만큼 소신을 굽히지 않는 뚝심을 가지고 있다. 당료시절 아이디어가 많아 주목을 받기도 했다. 특히 2000년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 때 정보전산국장으로서 정당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전자투ㆍ개표시스템 프로젝트의 기획과 집행을 맡기도 했다.
<구동본기자 dbko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