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名家들 '이름값'

■ 獨월드컵 8강 진출국 확정

조별리그에서 부진했던 프랑스가 늦게 시동이 걸린 듯 28일 열린 독일월드컵 16강전에서‘무적함대’ 스페인을 3대1로 꺾고 8강에 합류했다. 0대1로 뒤지던 전반 41분 프랑스의 미드필더 프랑크 리베리가 동점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하노버=연합뉴스

‘세계축구 질서의 회복(?)’ 28일(이하 한국시간) 확정된 2006독일월드컵 8강 구도에 대한 미국 유력일간지 로스앤젤레스타임스의 평가다. 좀체 이변이 허락되지 않는 가운데 유럽 6팀과 남미 2팀만이 살아남아 대회 막바지는 ‘양대 세력만의 파티’로 치러지게 됐다. # 이변없이 유럽6·남미 2개팀 살아남아… 첫 출전 우크라이나 약진이 그나마 눈길
16강전 결과 독일(A조), 잉글랜드(B조), 아르헨티나(C조), 포르투갈(D조), 이탈리아(E조), 브라질(F조), 프랑스(G조), 우크라이나(H조) 등 8개국이 3라운드에 진출했다. 이들 가운데 월드컵 우승컵을 만져보지 못한 것은 66년 3위가 최고성적인 포르투갈과 첫 출전인 우크라이나 등 2개국 뿐이다. 6개국의 우승 횟수만도 모두 15번이나 된다. 초반 무기력했던 프랑스와 ‘월드컵 초보’ 우크라이나가 포함된 것이 이변이라면 이변이다. 2002한일월드컵의 경우 8강 중 우승경험이 있는 나라가 3팀, 첫 진출국이 4팀이었다는 점과 비교하면 아프리카, 아시아 축구의 몰락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우승후보들끼리의 격돌인 만큼 우승컵은 더욱 짙은 안개로 휩싸이게 됐다. ‘8룡(龍)’ 가운데 눈길을 끄는 팀은 단연 브라질.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은 28일 가나와의 16강전에서 월드컵 개인통산 최다골(15골) 기록을 깬 호나우두와 아드리아누의 골 세례를 앞세워 3대0으로 가볍게 승리했다. 조별리그를 포함해 4연승을 거두는 동안 일본에 내준 1골이 유일한 실점일 만큼 공수 조화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약진도 눈부시다. ‘득점기계’ 안드리 셉첸코를 앞세운 우크라이나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페인에 0대4 대패를 당했지만 본선 첫 진출의 중압감을 극복한 이후 승승장구, 98년 첫 출전에 3위까지 올랐던 크로아티아 돌풍의 재현을 꿈꾼다. 프랑스는 늦게 시동이 걸렸다. 조별리그 내내 ‘노쇠한 팀’이라는 평가 속에 힘겹게 16강에 오른 프랑스는 28일 ‘무적함대’ 스페인에 3대1 역전승을 거두는 파란을 일으켰다. 지네딘 지단이 이번 대회 4경기만에 첫 득점을 올린 것도 팀 상승세에 보탬이 될 전망. 개최국 독일의 진군도 예사롭지 않다. 미로스라프 클로제와 루카스 포돌스키를 앞세운 독일은 오는 7월1일 0시 아르헨티나와 피할 수 없는 8강전을 벌인다. 이탈리아는 호주전 행운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8강 대열에 끼며 독일과 똑같이 통산 4번째 정상을 노크하게 됐다. 첫 우승에 도전하는 포르투갈은 네덜란드와의 ‘난전’에서 데쿠와 코스티냐가 퇴장당한 터라 잉글랜드와의 8강전이 힘겨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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