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그룹 감량·내실경영기조 유지/이건희대형 행사 과감히 중단·축소/구본무타당성 다각검토후 신규투자/김우중과당경쟁·중복투자 등 자제/김석준자구총력·자동차 집중지원▲수익 중심의 내실경영 ▲자구노력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한계사업의 과감한 철수 및 승부사업에 대한 집중투자 ▲수출확대를 통한 글로벌경영.
주요그룹 총수들이 강조하고 나선 하반기 및 내년도 경영의 키워드다. 삼성·LG·대우·쌍룡·한화·효성 등 주요그룹 회장들은 최근 사장단회의나 임원회의에서 90년대 들어 최악의 불황을 맞아 대비책으로 위기의식과 함께 이같은 경영지침을 강조했다. 이는 반도체·자동차·전자 등 주력산업의 경기불황이 계속되고 정부의 대기업 규제가 강화되며, 특히 연말대선을 앞두고 경영환경이 불투명한데 따른 대응책으로 분석되고 있다. 총수들의 경기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이건희 삼성회장은 투자 우선순위와 자금조달 계획의 전면 재조정을 지시하고 그동안 추진해온 중장기 사업구조조정에 대한 종합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차질없이 진행할 것을 특별히 강조했다. 이회장은 또 대형행사의 축소 및 중단을 지시, 지속적인 감량경영 의지를 재확인했다.
구본무 LG회장은 지난 20일 열린 사장단회의에서 『대기업의 도산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며 『투자관리를 철저히 하고 타당성 검토를 꼼꼼히 한 뒤 신규투자를 단행하라』고 강조했다. 또 내년도 경기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구체적이고 일관성있는 경영계획을 수립할 것을 지시했다.
김우중 대우회장은 활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수출을 늘려야 하고 노조도 생산성을 높이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회장은 기업의 과당경쟁과 중복투자의 자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석준 쌍룡회장은 지난달 24일 열린 확대사장단회의에서 『상반기 경영성과가 대체로 좋았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연말 대선으로 경기불황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뼈를 깎는 자구노력과 자동차 경영정상화를 위한 계열사의 총력지원 체제를 강조했다.
김승연 한화회장은 ▲사업구조조정 ▲재무구조 개선 ▲서비스경쟁력강화를 하반기 3대전략으로 강조했다. 최근 하반기 전략회의에서 김회장은 『하반기에도 경기가 호전되기는 어렵다』며 『사업재편을 과감하게 추진하고 재고자산과 유동자산의 효율적인 관리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하라』고 강조했다. 또 금융권의 빅뱅에 이어 「부동산빅뱅」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며 내실경영 체제를 역설했다.
조석래 효성회장은 『국제야구 규칙(3스트라이크 4볼)과 달리 우리가 「2스트라이크 3볼」규칙으로 경기를 한다면 국제대회에서 백전백패한다』며 『국제화시대의 자율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체질을 갖추라』고 강조했다.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박용오 두산회장은 최근들어 불황타파를 위한 신바람나는 조직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그는 『현재의 불황은 임기응변식 고성장에서 나온 구조적 모순이다』며 양적팽창에서 벗어나 내실경영을 하자고 강조하고 있다.
우성 인수가 좌절된 뒤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김중원 한일회장은 ▲철저한 자금관리 ▲조직슬림화 ▲인력정예화를 강조하고 나섰고, 이인희 한솔그룹고문은 그룹경영혁신의 성공을 독려하고 PCS사업의 성공적인 정착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순국 신호회장은 『절약하며 수익성 위주의 실속경영을 펼쳐야 한다』며 『유사업종 통폐합을 통해 원가절감과 시너지효과를 추진할 것』을 당부하는 등 내실경영을 역설하고 있다.<산업1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