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문화대혁명 4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중국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의 주도인 옌지(延吉)에 문화대혁명 당시를 그대로 재현한 맥주클럽이 최근 등장했다.
29일 동북저널에 따르면 이 맥주클럽은 옌볜사범학교 북쪽에 위치한 `홍색폭풍'으로, 맥주를 마시며 춤을 출 수 있는 이른바 `맥주 나이트클럽'이다.
우선 `홍색폭풍맥주구락부'라는 붉은색 간판부터가 관심을 끈다. 간판 배경은 60-70년대 유행했던 국방색 털모자에 외투를 입고 국방색 바지와 군화, 그리고 빨간띠의 완장차림을 한 젊은이가 손에 붉은기를 들고 `수장(손님)님 환영합니다'라고거수경례를 하는 그림이다.
실내 벽면에는 붉은색 종이에 삐뚤삐뚤하게 쓴 `여러 민족 대단결 만세', `3대기율 8항주의' 등의 구호들이 붙어있다. 또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의 사진과 선전화,신문에 붓으로 쓴 대자보 등 문혁 당시의 그림들이 실내 분위기를 잡으며 걸려있다.
이 클럽은 현재 거의 들을 수 없는 `베이징(北京)에는 붉은 태양 있다네' 등 문혁 당시의 음악을 틀어주는 것은 물론 메뉴도 `주석님이 즐기는 고기찜', `끝까지진행하는 야채',`하나의 붉은 마음 사방을 비추네' 등이다.
특히 맥주잔은 푸른색에 오각별 하나가 새겨있는 `양철잔'으로 만들어 향수를 달래주고 있다.
20여명의 종업원들은 국방색 옷과 가방을 메고 혁띠를 맨 채 서빙을 하고 있다.
종업원들이 사용하는 언어도 `수장이 도착했습니다', `전심전의로 수장을 위해 복무합니다', `수장동지 천천히 드십시오', `수장동지의 신체건강과 만수무강을 축원합니다' 등 당시의 말투다.
종업원들은 팔에 `복무련'이라는 글자가 새긴 완장을 차고 있으며 좌석도 `홍성1대', `홍성4대' 등으로 붙여놨다.
붉은 색 명함을 한 이 클럽의 사장인 김청홍(35)씨는 "40~50대에게 추억의 장소를 만들어주기 위해 이 클럽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종업원을 교육할 때 마오쩌둥의 어록을 이용하기도 하며 일부는 암기시킬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