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하하하」. 지난 11일 LG텔레콤 직원들의 입이 째졌다.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98 대한민국 광고대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거머쥐었기 때문이다.「아빠빠빠」로 잘 알려진 019 PCS 「아빠」편이 수상작. 젊은 부부가 아기를 키우며 맛볼 수 있는 에피소드를 PCS와 연결, 과장없이 부드럽게 표현한 것이 높게 평가됐다.
심사평처럼 LG텔레콤의 광고는 튀지 않고 조용하다. 웃기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다. 경쟁사 광고에 비해 너무 밋밋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있을 정도.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주목했다. 호평도 대단했다. 「아빠」편 이전의 「자장가」편은 「올해 소비자가 뽑은 좋은 광고상」 대상을 받기도 했다.
왜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사랑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풋풋한 가족 사랑이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꾸밈없는 내용에 따스함과 친근감이 전해진다』, 『휴머니티가 담겨있어 미소를 짓게 한다』는 시청자의 반응에서 그 이유는 더욱 분명해진다. IMF로 힘들고 지친 우리에게 LG광고는 희망과 위안을 그리고 사랑을 주고 있는 것이다.
「사랑」은 LG텔레콤이 추구하는 기업문화이자 LG그룹 전체의 기업이미지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임직원을 관리의 대상으로 간주하는데 비해 LG는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와 「인간존중의 경영」을 경영이념으로 삼고 있다. LG텔레콤 광고가 기업문화와 무관치 않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LG애드측은 『LG텔레콤의 통신사업 철학인 「사랑과 사업의 동반자」에 바탕을 두고 제작했다』며 『사랑의 019 테마를 소비자에게 잔잔한 감동으로 전달하여 소비자의 신뢰와 호감을 얻는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설명한다.
이런 의도는 LG 기업문화 메신저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는 그룹이미지 광고 「사랑해요 LG」 캠페인을 보면 여실히 드러난다. 전자·화학·정보통신·정유 등 자매사들 광고도 마찬가지다. LG 광고는 사랑을 품에 안고 「정도경영」을 향해 뛰는 전도사인 셈이다. 【홍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