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간 ‘빈익빈 부익부’ 심화

선진국내에서도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제협력기구(OECD)는 24일 30개 회원국들의 올해와 내년도 경제 성장률을 전망한 보고서에서 국가간 경제 실적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OECD는 이에 따라 앞으로는 선진국들이 경제 부양책 마련을 위해 금리 인하 공조와 같은 공동대처에 나서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성적`이 저조한 국가들에 조속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보고서가 꼽은 `잘 나가는 나라`들은 미국, 캐나다, 호주 등. OECD는 미국의 올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2.5%를 기록한 뒤 내년에는 4.0%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도 전망치의 경우 지난해 12월에 전망한 3.6%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수준이다. 반면 일본, 독일, 특히 유로존의 경제는 점점 뒤쳐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유로존의 올해 전망치는 당초 1.8%에서 1.0%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보고서는 유럽의 개인 소비 부문이 올해에도 여전히 미약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께가 되서야 회복세를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OECD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필립 커티스는 “유럽의 노동 시장(경직성)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며 “유럽의 경우 북미 지역의 호황기에는 별다른 동조 효과를 보이지 않지만 침체기에는 어김없이 타격을 받는 것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유로존이 가능한한 빨리 금리 인하를 실시해야 하는 등 적극적인 경제 살리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일본역시 고질적인 디플레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의 경제 개혁정책도 실효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의 GDP전망치는 지난 겨울에 비해 소폭 늘었지만 여전히 진정한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한편 이번 OECD의 전망치는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에 비해 낙관적이지만 여전히 실망스러운 수준인 것으로 지적됐다. 이처럼 세계 경제가 성장의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은 세계적인 공급 과잉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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