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가 내년 상반기 중 보유하고 있는 우리금융지분 가운데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28%의 지분매각을 추진한다.
최장봉 예보 사장은 1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금융 소수지분에 대해 가급적 내년에 매각을 시작하겠다”며 “블록세일이나 공모 등 매각 방식은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이어 “우리금융에 투입된 공적자금의 원금은 모두 회수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공적자금을 최대한 회수하고 주가도 지속적으로 오를 수 있도록 역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예보와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을 맺고 있는 기관 대부분이 정상화됐고 우리금융도 정상화 단계에 들어섰다”며 “내년 초 나올 MOU 용역 결과를 봐야겠지만 설사 MOU가 폐지된다고 해도 예보는 주주로서 역할을 다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이어 대한생명 매매를 둘러싼 한화그룹과의 공방에 대해 “내년 초 본격적인 중재절차가 시작될 것”이라며 “제3 중재인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아직 중재인단이 구성되지 않았으며 최종 합의가 되지 않으면 국제상사중재위원회가 결정을 내리게 된다”고 말했다. 예보는 지난 6월 한화그룹이 2002년 대한생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호주계 맥쿼리생명과 이면 계약을 맺어 인수자격 요건을 위반했다며 중재위원회에 인수무효 또는 취소 등을 요구하는 중재를 신청했다.
한편 예보는 9월 영업이 정지된 분당 좋은저축은행 정리를 위해 예아름저축은행이라는 이름으로 가교 금융기관을 설립, 제3자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