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블비치의 지배자, 스네데커

PGA AT&T 프로암서 자신의 최소타 우승 기록 경신
마스터스·WGC 시리즈 티켓 확보
존슨·데이 4위… 김민휘는 21위에


브랜트 스네데커(35·미국)가 페블비치의 강자로 우뚝 섰다.

스네데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2·6,81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내셔널 프로암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냈다. 최종합계 22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그는 2위 닉 와트니(미국·19언더파)를 3타 차로 가볍게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3년 동안 이 대회 두 차례 우승(투어 통산 7승), 그것도 두 번 모두 신기록 우승이었다. 지난 2013년 우승 때 자신이 작성한 이 대회 72홀 최소타 기록(266타)을 이날 1타 더 줄였다. 나흘간 버디 23개를 쓸어담았고 보기는 단 1개로 막았다.

이번 우승은 타이밍으로도 절묘했다. 이 대회 전까지 세계랭킹 63위였던 그는 50위 이내로 진입하면서 빅 이벤트 출전권을 확보했다. 4월 열리는 마스터스와 8월 PGA 챔피언십행 티켓을 예약했고 상금 규모에서 메이저대회를 능가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대회에도 대부분 나갈 수 있게 됐다. 우승상금은 122만4,000달러(약 13억5,000만원).

2003년 이 대회에 이어 7월 캐나다 오픈에서 우승, 한때 세계 5위까지 올랐던 스네데커는 그해 말 중국에서 열린 프로암 행사에 참가했다가 무릎을 다쳤다. 그 영향으로 지난해 25개 대회에서 3차례 톱10에 그치며 세계랭킹도 크게 밀렸다. 부상에서 회복한 데다 지난해 중반부터 8개월간 타이거 우즈의 전 코치인 부치 하먼(미국)과 함께 스윙을 교정하면서 경기력을 회복했다.

3라운드에서 선두 짐 퓨릭(미국)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던 스네데커는 이날 퓨릭이 2타를 잃으면서 무난하게 정상까지 치달았다. 공동 2위였던 맷 존스(호주)도 1타를 잃고 퓨릭과 함께 공동 7위(16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코카인 논란'에 휩싸였던 장타자 더스틴 존슨(미국)은 이날만 6타를 줄여 공동 4위로 점프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6개월 만에 복귀해 두 번째 대회를 치른 존슨은 2009년과 2010년 이 대회를 2연패한 적이 있다. 지난주 파머스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우승한 제이슨 데이(호주)도 5타를 줄여 존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PGA 투어 데뷔 후 8번째 대회에 출전한 '루키' 김민휘(23)는 2타를 줄여 자신의 최고 성적인 공동 21위(13언더파)에 올랐다. 이전까지 가장 높은 순위는 공동 49위 두 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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