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편집 훨씬 쉬워졌어요"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15일 개인 사용자용 컴퓨터운영체제(OS)인 「윈도미(WINDOWS ME)」를 내놨다. 윈도미는 최근의 PC사용자 취향에 맞춰 멀티미디어 기능과 시스템 안전성을 강화했다는게 MS의 설명. 윈도미의 주요 기능을 살펴봤다.
먼저 멀티미디어 기능. 「무비메이커」라는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간단한 비디오 편집과 영상저장이 가능하다. 특히 편집기능이 재미 있다. 무비메이커에서는 PC카메라로 찍거나 이전부터 보관하고 있는 디지털영상을 「클립」이라고 하는데 「스토리보드」라는 일종의 편집기로 다양하게 바꿀 수 있다.
스토리보드에는 클립을 마우스로 끌어다 놓기만 하면 순서대로 편집된다. 순서를 바꾸고 싶으면 다시 마우스를 이용해 클립을 옮기기만 하면 된다. 파일을 겹쳐 놓으면 화면이 부드럽게 연결된다. 편집하는 도중에 음성도 넣을 수 있다.
음성 클립은 이미지 클립과는 별도로 편집한다. 스토리보드는 편집상태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실행시간도 표시해 줘 초보자도 쉽게 익힐 수 있을 것 같다.
무비메이커는 홈비디오를 만들거나 이메일로 영상편지를 보내고 싶을 때 사용하면 제격일 듯하다. 멀티미디어 기능은 윈도98사용자는 피부로 느낄 만큼 향상됐다.
윈도미에 실리는 「윈도미디어플레이어7.0」도 눈길을 끈다. 윈도미디어플레이어는 다양한 영상이나 음악은 실행할 수 있다. 윈도미디어플레이어존에서 스킨을 선택, 플레이어 모양을 다양하게 바꿀 수 있고 연주되는 음악을 마음에 드는 형태로 바꿔주는 이퀄라이저 기능도 있다. 음악 CD의 경우 담겨진 노래를 종류와 가수, 장르 등 몇가지를 표시한 뒤 저장하면 나중에 CD없이도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이렇게 저장한 음악을 다른 사람에게 보낼 수는 없다.
게임도 다양해졌다. 윈도98에 있는 게임은 카드놀이, 지뢰찾기 등 몇가지에 불과하다. 그러나 윈도미는 이들 게임은 물론 「MSN게임존」과 곧바로 연결,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제작됐다. 네트워크 게임도 가능하다. 물론 이같은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초고속 인터넷이 필수일 듯.
MS는 윈도미가 홈네트워킹 기능이 강화됐다고 설명한다. PC끼리 랜으로 연결하면 사용자들이 네트워크 게임을 즐기거나 파일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것. 초고속 인터넷망을 공유할 수도 있다. 디지털카메라나 프린터 등도 꽂기만 하면 바로 인식한다고 한다고 MS는 설명한다.
시스템 복원 기능도 강화됐다. 실수로 시스템파일을 삭제해도 다시 복원할 수 있다. 시스템파일을 날려 PC를 포맷한 경험이 있는 기자로서는 꼭 필요한 기능으로 보인다.
기자는 복원시점을 설정한 뒤 윈도 시스템 폴더에서 파일 하나를 선택, 삭제했다. 물론 휴지통에서도 이 파일을 지워버렸다. 다시 복원기능을 실행해보니 그 파일이 다시 살아나 있었다. 윈도98에서는 중요한 파일이 손상되면 몇가지 기능이 실행되지 않거나 시스템이 불안해지지만 윈도미에서는 그럴 걱정이 없어진 것이다. MS측은 복원기능을 이용하면 바이러스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바이러스 피해를 입은 컴퓨터를 복원 시점 이전으로 되돌리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CIH처럼 하드웨어를 손상시키는 바이러스로 인해 입은 피해는 복구되지 않는다.
윈도미를 살펴본 결과 대부분의 기능이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능이 MS위주로 돼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윈도미디어플레이어와 MSN게임존과 곧바로 연결되는 기능.
윈도미 사용자가 MS의 울타리를 벗어나려면 윈도98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써야 할 것 같다.
문병도기자DO@SED.CO.KR
입력시간 2000/09/2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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