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재보험회사 로이드가 허리케인 여파로 4년만에 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1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로이드는 올해 예상치 못한 대형 허리케인 발생으로 인해 지난 11월30일 공식 종료된 허리케인 시즌동안의 손실액을 당초 전망치인 24억달러보다 2배 이상 급증한 50억달러로 올려 잡았다. 이로써 올 한해 로이드는 지난 2001년 ‘9ㆍ11테러’로 33억달러의 손해를 본 후 4년만에 다시 사상최악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루크 새비지 로이드 재무이사는 “보험업계가 올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고 전제한 뒤 “보험사들은 허리케인 피해에 대한 보험금을 겨우 지급할 정도”라고 말했다. 또 “내년에도 허리케인으로 인해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로이드가 이번에 적자 추정치를 상향조정한 것은 당초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피해만을 근거로 보험지급액을 산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FT는 다른 보험사들도 당초 허리케인 보험액을 800억달러로 추산했으나 이 같은 수치도 카트리나 이후의 허리케인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어서 실제 보험 지급액은 훨씬 더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같은 피해가 보험업계의 수익성에 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로이드 관계자는 “올해 허리케인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미 멕시코만의 보험 프리미엄이 올라갈 것으로 보여 내년에는 수익성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