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점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경기선행지표인 주가지수가 상승한다는 것은 미국의 펀더멘털이 조만간 매우 호전된다는 것을 뜻한다.
상승세를 탄 미국 주식이 계속 상승할지 아니면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다 반영된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국 증시의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밟고 있는 사람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다. 가속페달(양적완화 확대)을 밟느냐, 떼느냐(축소), 아니면 브레이크(중단)까지 밟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기업 연구가 짐 콜린스는 그의 저서 'Good to Great(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서 자동차의 플라이휠(flywheel) 얘기를 꺼냈다. 플라이휠은 처음에 돌리기가 쉽지 않지만 일단 가속이 되면 손쉽게 돌아가는 바퀴다. 위대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이 플라이휠을 그저 몇 바퀴 돌리는 게 아니고 손을 떼어도 스스로 돌 수 있을 때까지 꾸준히 돌려야 한다는 얘기다.
최근 미국 실업률은 목표치(7%)에 근접한 7.6%까지 다가가 있고 인플레이션도 목표치(2%)에 가까운 1.8%를 기록했다. 그러나 수치가 나오는 것하고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하고는 아주 다르다.
다양한 전망이 있지만 지금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것은 시기상조다. 버냉키는 최근 매우 온건한 냄새를 풍기고 있다. 가속페달에서 섣불리 발을 떼지 못할 것이란 얘기다. 따라서 미국의 유동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지며 미국 주식시장을 이끌어갈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양적완화 종료 후의 주가는 어떻게 될까. 그리고 유동성장세가 끝난 후 증시를 이끌어갈 새로운 동력은 무엇일까.
그 새로운 동력은 위에서 언급한 '플라이휠 효과'가 될 것이다. 미국이 양적완화를 종료할 수 있는 시점은 미국의 플라이휠이 스스로 가속을 내고 있는 상황이라는 확신이 들 때일 것이다. 다시 말해 양적완화 종료 후에도 미국의 플라이휠은 멈춰서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지금 미국 증시가 유동성장세에서 실적장세로 가는 구간으로 본다면 매수 신호인 2국면에 와 있다. 유동성이 줄면서 거래량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4~5국면 전까지는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즉 유동성을 급히 줄일 가능성이 높지 않은 미국 증시는 추가 상승 여력이 있고 따라서 미국 주식시장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는 얘기다. 미국 대표주에 투자하는 펀드 또는 미국 주식과 채권에 분산해서 투자하는 펀드가 유망해 보인다. 달러가 강세 기조를 유지한다면 투자 이후 환전 시에 환차익을 볼 가능성이 있는 시기로도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