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동점 드라마를 만들어 냈지만 영광의 상처는 남았다.
한국축구가 프랑스와 영웅적인 무승부를 이뤄냈다고 외신이 평할 정도로 후반들어 강인한 압박을 보여준 아드보카트호 태극전사들은 '격전의 현장'에서 빠져나오자적잖은 상처를 안고 있었다.
태극전사들은 최대한 빠른 회복을 위해 프랑스전이 끝난 직후 현지시간으로 19일 오전 1시에 출발한 전세기를 타고 쾰른 인근 베르기시-글라드바흐의 베이스캠프숙소인 슐로스 벤스베르크 호텔로 돌아갔다.
타박과 크고 작은 외상을 당한 선수들이 꽤 있었다.
이호(울산)는 오른쪽 귀 뒤쪽이 약간 찢어지는 상처를 입었다.
후반 24분 김상식(성남)과 교체된 이호는 믹스드존으로 걸어나오는 데 귀 뒤쪽에 밴드를 붙이고 있었다.
프랑스의 장신 수비형 미드필더 파트리크 비에라(유벤투스)와 공중에서 부딪히면서 다친 것 같다는 그는 "난 괜찮다고 했다. 계속 뛰겠다고 했는데 팀 의료진이교체를 결정한 것 같다"고 했다.
이호는 넘어지면서 살짝 뇌진탕 기운까지 있었지만 이내 정신을 차렸다고 한다.
중원에서 프랑스 선수들과 얼마나 격렬한 압박전을 감수해야 했는지 반영한 대목이다.
베테랑 중앙 수비수 김영철(성남)은 "웬만해서는 근육이 잘 늘어나지 않는 체질인데 허벅지 안쪽 근육이 늘어난 것 같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고 했다.
지네딘 지단(레알 마드리드)을 마크하고 공간이 비면 실뱅 윌토르(리옹)와 플로랑 말루다(리옹)까지 막아야 했던 김남일(수원)도 타박상을 당했다.
다행히 대표팀 의료진은 "현재로서는 다음 경기에 차질을 줄 정도로 큰 부상을당한 선수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태극전사들은 '영광의 상처'를 추스르고 다시 스위스와 결전에 나서야 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