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능률협회 초청강연회에서 미국 GE(GENERAL ELECTRICS) 잭 웰치 회장(63)은 사람과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이 강연회에는 기업인과 학계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웰치 회장의 기업경영방식에 대한 국내의 높은 관심도를 보여주었다.
웰치 회장은 성공적으로 기업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조직구성원들이 기업의 업무에 깊숙히 관여해야 하며 항상 「더 좋은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6-시그마 운동도 구성원들이 더 효율적으로 일하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경영자가 구성원들에게 먼저 가치관을 세워줄때 성공적인 기업경영을 펼칠수 있다』고 밝혔다.
웰치 회장은 구성원의 제한받지 않는 행동, 일의 속도, 정해진 목표치를 확장할 수 있는 유연성을 중요한 가치로 꼽았다. 그는 『실적은 좋지 않더라도 가치관을 가진 사람과 그 반대의 사람이 있을 때 가치관이 정립된 사람을 우선적으로 선택하겠다』며 구성원이 보여주는 가치관을 중요하게 평가했다.
또 웰치 회장은 성공적으로 기업을 끌어나가는 경영자는 반드시 미래를 예측하기보다는 다가오는 변화에 적절하게 반응하고 대책을 세울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4가지 E」라고 불리는 조건을 경영자들이 노력해야하는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열정적으로 일을 해나가는 힘(ENERGY),구성원들이 그들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충전시키는 능력(ENERGIZE),다른 기업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일을 시작할 수 있는 힘(EDGE), 제시한 비전을 성공적인 결과로 이루어낼 수 있는 능력(EXECUTE)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기업의 크기에 대해서도 그는 『기업의 규모에 따라 그 장점을 잘 살려서 경영을 해야 성공할수 있다』는 독특한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규모가 작은 기업은 의사소통의 속도가 빨라 유연성과 민첩성이 있는 반면 대기업은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실패를 하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GE는 엄청난 숫자의 기업을 인수하지만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잭 웰치 회장은 기업구조조정(워크아웃)과정에서 인력감축으로 악명이 높아 「인간 도살자」라는 별명을 갖기도 했으나 한때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최고경영자로 포천지에 선정되기도 했다. 강연이후의 질문에서 그는 구조조정에 대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웰치 회장은 『경쟁력이 약화된 기업을 매각해서 강한 기업으로 다시 태어날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경영자의 가장 친절한 행위』라며 구조조정과정에서의 최고경영자의 용단을 피력했다.
끝으로 한국경제에 대해서는 매우 긍적적인 평가를 했다. 그는『높은 교육열과 직업에 대한 열정, 신속한 한국사회의 흐름』이 한국사회의 강점이라고 매듭지었다.
최원정기자BAOBAB@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