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대수술 작업 착수 "평화유지군 역할 등 변화해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평화유지군 체계의 전면 재검토 작업을 시작했다.

2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반 총장은 지난달 31일 유엔 평화유지활동에 대한 개선안을 마련할 전문가위원회(blue-ribbon panel) 위원들을 임명했다. 반 총장은 이 자리에서 "세상이 달라지고 있다"며 "유엔 평화유지작전도 변화해야 국제 평화와 안보를 촉진하는 효과적이고 필수적인 수단으로 남을 수 있다"고 혁신을 주문했다.

위원회는 15년 만에 처음으로 유엔 평화유지작전의 그간 성과와 앞으로의 역할을 대대적으로 평가해 내년 9월 유엔총회에 개선안을 제안하게 된다. 평가 대상은 전투부터 임무수행을 위한 행정체계, 민간인 보호 등 광범위한 주제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는 여러 국가 출신의 전문가 14명으로 구성됐으며 위원장직에는 노벨상 수상자인 동티모르의 호세 라모스 호르타 전 대통령이 임명됐다.

현재 유엔은 전 세계 16곳의 주요 분쟁지역에 13만명의 군인·경찰·민간인을 보내 평화유지활동을 맡기고 있다. 그러나 평화유지군은 상비군이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회원국들의 지원을 얻어 창설되는 형태이다 보니 실제 파견까지 1년 이상 걸리는 일이 잦았다. 이와 별도로 안전상의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올해에만도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 등의 공격으로 100명 넘는 평화유지군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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