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 박인비·고진영 브리티시오픈 1·2위… 양날개 단 와이드앵글

광고·홍보 효과 100억 추산… 글로벌 진출 호재로
상반기 매출 250억 돌파… 론칭 1년도 안돼 승승장구

박인비(왼쪽)와 고진영 선수가 지난해 12월 와이드앵글과의 의류 후원 협약식에서 정영훈 K2·와이드앵글 대표와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와이드앵글



LPGA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 마지막 라운드가 열린 지난 3일(한국시각) 새벽 1시 반 토종 골프웨어 브랜드 '와이드앵글'의 마케팅실 단체 카톡 방은 환호성으로 들썩였다. 화제를 모은 우승자와 준우승자 모두 와이드앵글이 후원한 박인비(사진 왼쪽)와 고진영(오른쪽)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브리티시오픈의 최대 수혜자는 와이드앵글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론칭 1년도 채 안된 와이드앵글은 이번 대회로 광고·홍보 효과가 100억원 이상 될 것으로 추산한다. LPGA 역사상 7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차지한 골프여제 박인비와 슈퍼루키 고진영이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이면서 와이드앵글의 의상이 더욱 돋보였다는 평가다.

와이드앵글은 아웃도어 업체 K2가 '스칸디나비안 골프웨어'를 표방하며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지난해 8월 론칭한 브랜드다. 신생 브랜드를 감안해 탄탄한 성적의 박인비와 잠재력이 엿보이는 고진영 2명만 후원을 결정했는데 기대 이상의 선전에 웃음꽃이 핀 것이다. 박인비와 고진영은 각각 올해 통산 LPGA 4승, 국내 대회 3승으로 화려한 성적표를 거뒀다.

특히 후원선수 후광 효과와 더불어 회사 실적도 승승장구다. 와이드앵글의 올 상반기 매출은 벌써 250억원을 넘어섰고, 35개에서 시작한 매장은 1년만에 100호점 돌파를 눈앞에 뒀다. 회사 관계자는 "워낙 두 선수가 상반기 성적이 뛰어나 브랜드 노출이 많았다"면서 "두 선수의 골프웨어가 와이드앵글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신규 고객도 많이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박인비가 세계 랭킹 1위라는 점에서 향후 와이드앵글의 해외 시장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계 골퍼들의 시선이 박인비 가슴에 새겨진 와이드앵글 로고에 자주 집중됨에 따라 이 같은 추세라면 해외 시장 진출 시기도 예상보다 앞당겨 질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예상이다. 와이드앵글은 2017년 중국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와이드앵글은 두 선수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전문 스타일링팀을 운영하면서 각 선수의 이미지와 선호도에 맞는 의류를 제안하고 제공해 왔다. 박인비가 착용하는 옷은 와이드앵글의 3가지 라인 중 필드에 최적화된 퍼포먼스 위주의 '그린라인'이다. 그는 솔리드 컬러 위주로 땀이 잘 배출되거나 신축성이 좋은 기능성 소재의 골프웨어를 선호한다. 고진영은 20살 어린 나이답게 스타일리쉬한 필드 웨어를 추구하는 '오렌지 라인'을 즐겨 입는다. 북유럽 콘셉트의 시그니처 패턴과 귀엽고 발랄한 디자인을 주로 착용해 왔다. 와이드앵글 관계자는 "오는 7일부터 열리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대회에 두 선수가 참가하는데 다른 콘셉트지만 각자 가장 최적화된 골프웨어를 입은 박인비와 고진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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