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은 올 상반기 신규가동에 들어가는 현대강관을 비롯한 냉연업체의 신증설분에 대해 핫코일을 공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 포철과 현대강관의 원재료 공급을 둘러싼 공방이 지속될 전망이다.유상부 포철 회장은 최근 광양제철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철강 제품은 기본적으로 시장 수요에 따라 주문 생산하는 제품』이라고 설명하고 『냉연제품에 대한 시장 수요가 없는 상황에서 단순히 신규업체의 공장 가동에 필요한 핫코일을 공급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핫코일은 냉연제품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기초소재로 포철이 독점 공급하고 있다.
劉회장은 특히 『냉연제품에 대한 수요 감소로 올해 포철이 자체 냉연제품 생산을 200만톤이나 줄이고 있는데 현대강관이 180만톤이라는 설비를 신규로 가동하면서 이에 필요한 핫코일을 공급해 달라고 하는 것은 시장 논리를 무시한 처사』라고 주장하고 『자체 공장을 세워놓고 다른 회사 공장을 돌리라고 소재를 공급해 주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면서 신증설 냉연업체에 소재 공급을 늘릴 계획이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또 신세기통신의 경영과 관련, 劉회장은 『1대 주주로서의 확실한 경영권을 행사하겠다』며 이동통신 사업을 새로운 수종사업으로 육성해 나가겠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劉회장은 『미국의 에어터치사와 보다폰등 신세기통신의 해외 주요 주주들과도 오래전부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며 『이들 해외업체들이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언제든지 환영하겠지만 1대주주로서의 권리는 확실히 행사하겠다』고 밝혀 신세기 통신의 경영구도 변화에 대한 해외 업체와의 협의가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劉회장은 현재 추진되고 있는 철강업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공급 과잉의 원인을 불러온 주체가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며 정부의 개입없이 시장 경제원리에 따라 이뤄져야하고 노후 설비를 없애는 것이 원칙』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현재 추진되고 있는 포철 민영화와 관련해 劉회장은 『경영책임자가 특정 주주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하도록 사외이사의 기능을 강화했다』고 설명하고 『소유과 경영의 완전한 분리를 통해 투명 경영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이훈 기자】